고생길 열릴 수도 있는데…뮌헨 GK, 다이어 합류에 "좋은 소식이야" 이적 임박

조용운 기자 2024. 1. 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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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에릭 다이어 영입설에 긍정적인 답변을 해 눈길을 모은다.
▲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에릭 다이어 영입설에 긍정적인 답변을 해 눈길을 모은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 홋스퍼 4순위 센터백 에릭 다이어를 영입한다. 센터백 보강 소식에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 마누엘 노이어는 두팔 벌려 환영했다.

7일(한국시간) 독일 언론 '바바리안 풋볼'에 따르면 노이어는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에 아주 좋은 영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당 소식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선을 긋기도 했던 노이어는 "이적 담당자들이 예산 안에서 올바른 해결책을 찾고 있을 것"이라며"다이어는 좋은 이름이다. 책임자들이 시장을 살펴본 결과 결정한 것이기에 우리는 믿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행에 속도가 붙었다. 앞서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과 이적에 합의해 토트넘과 번리의 영국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에 결장했다"고 밝히면서 이적 임박을 암시했다. 토트넘의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는 부상인 상태"라고 이적설에 대응하지 않았으나 독일 '스카이스포츠'도 "다이어와 바이에른 뮌헨은 구두 합의를 이뤄냈다.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2억 원)가량이 될 것"이라고 한층 자세해진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에릭 다이어 영입설에 긍정적인 답변을 해 눈길을 모은다.
▲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에릭 다이어 영입설에 긍정적인 답변을 해 눈길을 모은다.

바이에른 뮌헨은 센터백을 반드시 추가해야 한다. 지난해 여름 굵직한 수비 자원을 떠나보냈다. 중앙 수비수로 주로 활용하던 뤼카 에르난데스와 뱅자맹 파바르가 각각 파리 생제르맹, 인터 밀란으로 떠나면서 센터백 구성을 달리해야 했다. 이들을 자신있게 떠나보낼 수 있던 건 김민재의 합류가 컸다. 나폴리에서 세계 최고 센터백 반열에 오른 김민재 영입에 자신이 있었기에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당시 김민재에게 큰 관심을 보여왔던 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김민재를 높이 평가하면서 후방을 책임질 자원으로 평가했다.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로 주전 조합을 구축해 김민재가 3순위 센터백이 될 것이라는 현실과 맞지 않는 예측도 있었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은 실체를 가진 움직임이었다.

그런데 바이에른 뮌헨이 가세하면서 영입전이 싱겁게 끝났다. 빅클럽 중에서도 확실한 체급차를 자랑하는 바이에른 뮌헨이기에 무게추가 쉽게 기울었다. 김민재도 바이에른 뮌헨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일행으로 마음을 먹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와 2028년까지 5년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센터백 이탈을 해결했다.

▲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에릭 다이어 영입설에 긍정적인 답변을 해 눈길을 모은다. 다이어가 합류하면 김민재의 동료로 뛰게 된다.
▲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에릭 다이어 영입설에 긍정적인 답변을 해 눈길을 모은다. 다이어가 합류하면 김민재의 동료로 뛰게 된다.

김민재는 제몫을 충분히 해줬다. 전반기 분데스리가 18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이외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독일축구연맹(DFB) 포칼까지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사이사이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장거리 이동 및 A매치까지 뛰면서 체력은 한없이 고갈됐다. 그럼에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의 비중은 대단했고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해내야 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크게 신뢰한 측면 외에도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의 부상이 반복되면서 김민재 홀로 수비를 책임진 전반기였다.

주전급 3명으로 한 시즌을 이행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백업 센터백을 찾기로 했다. 가뜩이나 수비 핵심이던 김민재가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한 달가량 전력에서 이탈하기에 겨울 이적시장에서 반드시 센터백 보강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해부터 슈코드란 무스타피(레반테), 트레보 찰로바(첼시) 등을 거론했다. 이들 모두 가까운 시일에 큰돈 들이지 않고 영입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중 다이어가 늘 최우선으로 꼽혔다. 다이어는 201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며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갔던 멀티 자원이다. 현재 토트넘에서 뛰는 선수 중 가장 오랜 시간 머물고 있어 입지도 대단했다. 특히 2015년부터는 매 시즌 30경기 이상 뛰었다. 센터백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후에는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의 스리백 전술 핵심으로 뛰면서 없어서는 안 될 비중을 자랑하기도 했다.

▲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에릭 다이어 영입설에 긍정적인 답변을 해 눈길을 모은다.
▲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에릭 다이어 영입설에 긍정적인 답변을 해 눈길을 모은다.
▲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에릭 다이어 영입설에 긍정적인 답변을 해 눈길을 모은다.

다만 이전 사령탑들의 다이어를 향한 신뢰와 달리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기량은 기다이하였다. 다이어를 중심으로 한 토트넘의 수비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63실점으로 최악의 기록을 냈다. 이는 리그 최다 실점 6위에 해당한다. 공격이 제아무리 많은 골을 넣어도 다이어가 실수를 반복하며 지켜주지 못하니 승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다이어는 붙박이와 다름없어 답답함을 안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달랐다. 스리백 중심의 토트넘에 포백 전술을 시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전력에서 제외했다. 프리시즌 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 다이어가 허둥대는 수비력을 보여준 게 컸다. 당시 토트넘은 바르셀로나에 2-4로 졌는데 4실점에 모두 다이어가 관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의 무너진 경쟁력을 확인했고, 이번 시즌 노골적으로 후순위에 뒀다.

다이어는 시즌 개막하고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출전 명단에서 제외될 때가 많았고, 벤치로 돌아와서도 그라운드 투입은 명받지 못했다. 다이어의 시즌 첫 출전은 지난해 11월 첼시전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퇴장을 당해 급히 센터백이 필요해지자 다이어를 찾았다. 그게 전부였다. 다이어는 이후에도 급한불이 붙었을 때 잠깐 활용하는 수준으로 기용했다.

▲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에릭 다이어 영입설에 긍정적인 답변을 해 눈길을 모은다.
▲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에릭 다이어 영입설에 긍정적인 답변을 해 눈길을 모은다.
▲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에릭 다이어 영입설에 긍정적인 답변을 해 눈길을 모은다.

전반기가 지난 현재까지 다이어는 리그 4경기 출전이 전부다. 선발 출전은 한 차례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다이어가 짧게라도 뛴 경기에서는 꼭 실점해 여전히 안정감과 거리가 먼 모습이다. 다이어도 이제는 토트넘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 현 계약도 이번 시즌이 끝나면 만료된다. 자유계약으로 새로운 행선지를 찾을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보다 앞서 이번 겨울에 작별할 가능성이 커졌다.

때마침 센터백 보강이 필요한 바이에른 뮌헨이 결국 다이어 영입을 결심한 모습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겨울 이적시장 문이 열리기 무섭게 센터백 보강에 대해 투헬 감독을 비롯한 책임자들이 회의를 했고 다이어로 가닥을 잡았다. 다이어의 멀티 성향에 높은 점수를 줬고, 독일 적응에 용이하게 해리 케인이 뛰고 있는 부분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도 다이어를 적극 추천했다고 알려졌다.

반응은 좋지 않다. 아무래도 분데스리가는 물론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노리는 유럽 최고의 팀인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 우승 전력이 아닌 토트넘에서도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수비수를 돈을 주고 영입한다는 게 이치에 맞지 않는 모양새긴 하다. 더구나 다이어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평가받는 대목도 바이에른 뮌헨의 전술과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다이어가 토트넘에서 밀린 가장 큰 배경은 공격적인 전술을 뒤에서 커버할 만한 스피드가 없고 판단력도 좋지 않은 게 컸다. 바이에른 뮌헨은 더 라인을 올려 공격하는 스타일이라 다이어의 느린 발은 단점이 될 수 있다.

▲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에릭 다이어 영입설에 긍정적인 답변을 해 눈길을 모은다.
▲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에릭 다이어 영입설에 긍정적인 답변을 해 눈길을 모은다.

이런 상황에서 노이어가 다이어 영입을 반기는 듯한 뉘앙스를 보여준 건 의미가 있다. 노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지니는 비중을 봤을 때 다이어를 향한 지지 메시지는 협상에 급물살을 타게 해주는 신호와도 같다. 또 그라운드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노이어가 OK 입장을 밝힌 만큼 다이어도 자신감을 가지고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다이어가 토트넘에서의 10년 경력을 곧 마무리한다. 이제 손흥민의 동료에서 김민재와 같은 위치에서 호흡하게 됐다. 김민재가 아시안컵을 마치고 복귀할 때까지 시간이 한참 남았지만 2월부터 다이어와 보여줄 수비 호흡에 관해서도 벌써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토트넘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우승 트로피를 경험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에릭 다이어 영입설에 긍정적인 답변을 해 눈길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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