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습격범 당적 과몰입보다 시급한 건 혐오정치 청산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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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습격 피의자의 당적이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경찰이 이를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은 피의자 김 모씨의 당적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정치 테러'라는 사건의 실체는 뒷전이고, 습격범의 당적 캐기에 과몰입해 있는 것이다.
당적 캐기는 이런 혐오와 증오 정치를 더 부채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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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습격 피의자의 당적이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경찰이 이를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은 피의자 김 모씨의 당적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현행 정당법상 수사기관이 수사 과정에서 알게 된 피의자의 당적 정보를 누설할 수 없고, 이를 어길 경우 3년 이하 징역·금고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여야 강성 지지층의 관심은 온통 습격범의 당적에 쏠려 있다. '정치 테러'라는 사건의 실체는 뒷전이고, 습격범의 당적 캐기에 과몰입해 있는 것이다. 당적이 범행 동기를 밝히는 단서라는 주장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김씨가 갖고 있던 '남기는 말'에 이미 범행 동기가 드러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김씨의 당원 이력은 정치권을 통해 일부 알려진 상태다. 여야 지지층이 당적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각각의 이해관계에 맞게 포장해 정쟁에 이용하려는 것이다. 당적이 공개될 경우 현재 무차별적으로 생산·유포되고 있는 음모론과 배후론만 더 키울 공산이 크다. 민주당 당원이란 게 확인되면 보수 진영에서는 '자작극 음모론'을 증폭시킬 것이고, 반대로 과거 국민의힘 당원이었다는 게 드러나면 진보 진영에서는 '위장 가입'이라고 목소리를 높일 게 뻔하다.
사건의 본질은 당적이 아니다. 제1야당 대표 피습은 양극단 혐오의 정치가 낳은 비극이다. 당적 캐기는 이런 혐오와 증오 정치를 더 부채질할 뿐이다. 강성 지지층끼리 똘똘 뭉쳐 상대 진영을 악마화하고 이들에게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 극단의 정치는 이제 일상화되다시피 했다. 혐오 정치는 특정 당파만의 문제가 아니다. 친명 지지자인 '개딸'과 '극우 유튜버' '태극기 부대' 등 양극단에 있는 팬덤은 경쟁하듯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 '내 생각만 옳다'는 확증편향이 반대 정치인을 향한 증오와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화와 타협을 포기한 증오 정치는 민주주의 파괴를 부를 뿐이다. 지금 시급한 것은 혐오 정치의 청산이다. 정치권은 최근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증오 정치 근절에 힘을 합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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