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위스키'노리는 안동소주, 품질기준 발표

2024. 1. 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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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주요 수출 상품은 국가 대표 주류인 '스카치 위스키'다.

스코틀랜드의 효자 수출품인 스카치 위스키를 롤모델로 삼은 것이 '안동소주'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안동소주는 세계 명주라고 부르는 스카치 위스키나 중국 백주, 일본 청주와도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전통주"라며 "하지만 그동안 너무 저평가돼 왔다"고 말했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해 말 안동소주에 대해 도지사 품질 인증 기준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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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지사가 인증 시작
100% 안동 생산 곡류로 제조
도수 30도 이상, 첨가물 금지
민간 기업과 고급화 브랜딩
세계 진출 쉽게 술병 새 단장
지난해 3월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 둘째)가 안동소주박물관에서 안동소주 명인들과 전통주 빚기 체험을 하고 있다. 경북도

스코틀랜드의 주요 수출 상품은 국가 대표 주류인 '스카치 위스키'다. 스카치 위스키 산업 규모는 매년 증가해 2021년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기록했다.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위스키 중 90%가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효자 수출품인 스카치 위스키를 롤모델로 삼은 것이 '안동소주'다. 안동소주는 안동에서 전승돼온 증류주다. 신라 시대에 기원을 두고 13세기 말부터 제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94년에 처음 만들어진 스카치 위스키를 200년 이상 앞선다. 안동소주 제조법은 1987년부터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그 전통성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안동소주는 오랜 전통과 뛰어난 품질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보다는 내수 시장에만 국한돼 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안동소주는 세계 명주라고 부르는 스카치 위스키나 중국 백주, 일본 청주와도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전통주"라며 "하지만 그동안 너무 저평가돼 왔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안동소주를 'K위스키'로 만들기 위한 행보에 본격 나섰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해 말 안동소주에 대해 도지사 품질 인증 기준을 마련했다. 품질 인증 기준은 안동소주의 고급화와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해 구성된 안동소주 태스크포스(TF)팀이 만들었다. 지난해 초 구성된 TF팀에는 경북도, 안동시, 전통주 제조업체, 대학 등이 참여했으며, TF팀은 안동소주 세계화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도지사 품질 인증 기준은 안동시에서 생산된 곡류를 100% 사용하고 안동시 소재 제조장에서 생산된 증류식 소주를 기준으로 한다. 또 원료 쌀 품질 기준(수분 16% 이하, 싸라기 7% 이하, 이물 0.3% 이하)과 증류 원액, 정제수 외 첨가물 사용 금지, 타 양조장 반입 증류 및 양조 원액 사용 금지, 알코올 도수 30% 이상, 6개월 이상 숙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안동소주 매출액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안동소주 국내 매출액은 167억원으로 전년(134억원)보다 25% 늘었다. 수출액도 같은 기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증가했다. 전통주 시장이 매년 커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전통주 시장 규모는 1629억원으로 2021년(941억원)보다 73% 성장했다.

경북도는 올해부터 안동소주의 국내외 시장 공략을 위한 기초 작업인 BI(브랜드 정체성)를 만들고 안동소주 병도 같은 디자인으로 할 계획이다. 고유의 역사성을 부각하고 명주로서의 이미지를 극대화해 업체 간 일체감을 조성하고 소비자에게 일관된 소비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기존에는 안동소주를 주로 도자기 병에 담아 판매했지만 이 같은 브랜딩은 세계화 전략을 펼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에 따른 조치다. 또 안동소주의 차별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해줄 수 있는 BI를 도입해 참여 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업체마다 서로 다른 제품 특징은 라벨로 구분 짓도록 할 계획이다.

[안동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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