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회사 잘리거나 임금 깎일지도"…직장인 45% `고용 불안`

높은 빌딩사이 걷고 있는 직장인들. 연합뉴스

직장인 40% 이상이 새해 직장 내 고용관계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본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7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경기 및 직장 내 고용관계 변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5.3％는 올 한해 정리해고·구조조정·고용형태 악화·임금삭감 등 경험을 할 것이라 예측했다.

경기침체나 경제위기로 인한 직장 내 고용관계 예상 변화를 묻는 질문에 20.6％는 '정리해고나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15.1％는 '정규직이 비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등 고용형태가 악화할 것', 9.6％는 '임금 삭감이 있을 것'라고 했다.

'고용관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9.1％였고, '고용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측한 직장인은 3.2％에 불과했다.

응답자별 특성을 살펴보면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등 고용형태 악화에 대한 우려는 여성(17.7％)·비정규직(20.8％)·생산직(19％)·건설업(25.9％)·일반사원급(19.9％)에서 높게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고용형태 악화 전망은 비정규직(20.8％)이 정규직(11.3％)과 큰 격차를 보였고 임금수준이 낮을수록 고용형태 악화를 걱정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최혜인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더 취약한 고용형태, 더 작은 사업장, 노동조합 밖의 노동자일수록 경기침체를 몸소 느끼고 있었다"며 "이는 경제위기나 코로나19와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 일자리가 위태로워졌던 경험의 반증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4∼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