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주 12% 뛰는데…韓은 잠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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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본격화된 후 기지개를 켜고 있는 미국 금융주와 달리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주가는 상생금융 비용 부담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지급보증 리스크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엔 행동주의 펀드 활동이 금융주들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반면 올해는 상생금융 부담 등 불확실성이 연초 주가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금융지주사에서 상생금융 비용이 2023년 4분기 실적에 60~80%가량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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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P500 금융섹터 급등
韓은행은 상생비용 부담에
4분기 실적 불확실성 커져
높은 주주환원율 기대감이
주가 방어할수 있을지 주목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본격화된 후 기지개를 켜고 있는 미국 금융주와 달리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주가는 상생금융 비용 부담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지급보증 리스크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엔 행동주의 펀드 활동이 금융주들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반면 올해는 상생금융 부담 등 불확실성이 연초 주가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금리 인하로 인한 채권평가이익 상승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미국 상업은행과 달리 국내 은행들은 정부 정책과 순이자마진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 지수는 지난 5일 643.27로 마감해 한 달 전 644.76에 비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5% 상승하고 S&P500 금융섹터 인덱스(Financial Select Sector Index)가 12% 오른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과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외국인들의 코스피 순매수는 주로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고, 외국인 비중이 높은 금융주는 오히려 순매도로 나타났다.
2022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 2023년 금융지주사 영업이익은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고금리에 손쉬운 '이자 장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비자발적인 상생금융 갹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금융지주사에서 상생금융 비용이 2023년 4분기 실적에 60~80%가량 반영될 예정이다. 4대 금융지주사와 IBK기업은행, 카카오뱅크에서 나오는 상생금융 비용이 1조1000억원으로 추정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과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 역시 낮아지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이 집계한 은행주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보면 KB금융은 3개월 전 1조831억원이었으나 최근엔 9976억원으로 7.9% 낮아졌다. 우리금융지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274억원에서 6055억원으로 16.8% 낮아졌으며, 신한지주도 1조1728억원에서 1조1261억원으로 4%가량 하향 조정됐다.
이미 은행 이익에 중요한 변수인 순이자마진(NIM)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한 상황에서 불확실성까지 커지며 연말 연초 배당주로서 은행주 매력이 퇴색되고 있다. 조달금리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 대기업대출 등 대출상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민생금융 지원 목적의 상생금융 비용을 KB금융 3430억원, 신한지주 3123억원, 하나금융지주 3324억원, 우리금융 2750억원 등으로 추정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별 이익 일부가 갹출되면서 비경상적 비용이 대부분 발생해 현재 컨센서스보다 지배주주 순이익이 대거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절차가 금융권(채권단)이 일정 부분 손실을 분담하는 형태로 진행된다는 것도 금융주 투자심리엔 부정적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워크아웃이 실패하거나 교착상태가 장기화하면 금융시장에 불안 양상이 나타날 수 있어 금융권이 일정 부분 손실을 분담하는 형태로 워크아웃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 전망치 하향에도 불구하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예상 주주 환원 수익률은 높은 수준이라 주가 방어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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