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량 적고 오래 앉아서 생활한다면?

권대익 2024. 1. 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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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9세 이상 국민은 하루 평균 8.3시간 앉아서 생활한다.

그런데 이 같은 한국인 특유의 '좌식 생활 습관'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순영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업무나 학업 등으로 오래 앉아서 생활하더라도 주 2~3일 이상 중등도 이상 신체 활동을 지속하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5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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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좌식 길어지면 심혈관 질환·고혈압·당뇨병 등 위험
주 2~3일 이상 중등도 이상 신체 활동하면 심혈관 질환 50% 감소
우리 국민은 하루 평균 8.3시간 정도를 앉아서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19세 이상 국민은 하루 평균 8.3시간 앉아서 생활한다. 4시간 미만으로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은 8.9%에 불과했고, 12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는 이는 20.6%에 달했다(오윤환 중앙대 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 결과).

그런데 이 같은 한국인 특유의 ‘좌식 생활 습관’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오윤환 교수는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사망할 위험을 커지고, 심혈관 질환·당뇨병·고혈압·각종 암(유방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상피암) 유병률을 높인다”고 했다.

반면 동일한 좌식 시간을 갖더라도 중간중간 가벼운 스트레칭 등 신체 활동을 하면 건강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순영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업무나 학업 등으로 오래 앉아서 생활하더라도 주 2~3일 이상 중등도 이상 신체 활동을 지속하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5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2009~2018년 한국 의료 패널 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6,828명을 대상으로 주중 하루 평균 좌식 시간과 주당 중등도·고강도 신체 활동 일수를 추적 관찰한 결과다.

이순영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지난 10년간 국내 성인의 75%에게서 좌식 시간이 늘었지만 주당 신체 활동 실천 일수는 줄었다”며 “10%는 지속적으로 신체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이 교수는 “재택·원격 근무, 스마트기기 발달 등으로 국내 성인의 좌식 시간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좌식 시간을 오래 하더라도 꾸준히 주 2~3일 이상 중등도 이상 신체 활동을 하면 심뇌혈관 질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양균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와 국립보건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신체 활동량이 적거나 오래 앉아 있으면 만성콩팥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경기 안성시에 거주하는 40~60대 성인 7,988명을 대상으로 신체 활동량과 만성콩팥병 발생률에 관한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결과다.

김양균 교수는 “이번 연구로 좌식 시간이 길어도 신체 활동량을 늘리면 콩팥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밝혀졌다”며 “좌식 생활 패턴을 바꾸기 어렵더라도 신체 활동량을 늘리면 비만, 심혈관 질환, 만성콩팥병 발생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노년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신체 활동을 늘리는 게 매우 중요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대상자는 만성콩팥병이 없는 40~60대 일반인”이라며 “일반인도 오래 앉아 생활하고 신체 활동을 줄이면 10~20년 뒤 만성콩팥병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했다.

많은 현대인이 운동하지 않고 주로 앉거나 눕는 생활 방식으로 살아간다. 이런 습관은 비만, 심혈관 질환, 콩팥 질환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1주일에 고강도 운동은 75분, 중등도 운동은 150분 이상 시행할 것을 권장한다. 운동이 건강을 유지하고, 콩팥 질환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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