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태영건설 PF 1조… 충당금 비상

이윤희 2024. 1. 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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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작업 난항에 증권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금융업권 내에서 증권업종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조1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 비교적 익스포저가 큰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태영건설이 자금보충을 확약한 복수의 부동산 PF현장에 보유 자산을 담보로 1200억원의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익스포저를 보유한 증권사는 대부분 대형 증권사며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의 2~5% 수준으로 자본 대비로는 크지 않은 상황이고 직접대출 제외 시 1.2~1.4%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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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사태' 여파
금투업계 "대형 증권사 손실 우려"
한투證, 1200억원 신용공여 제공
워크아웃 결과에 충당금 불가피
연합뉴스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작업 난항에 증권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대출 규모가 타 금융업권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원금 회수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워크아웃이 시작되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채무 재조정 등이 진행된다. 증권사는 대체로 후순위 채권자라 증권사 보유 채권 중 일부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7일 국내 신용평가사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에 직접 자금을 빌려줬거나 태영건설의 사업장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채무보증을 서는 등 증권사들의 관련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는 최대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한국신용평가는 1조1422억원, NICE신용평가는 9229억원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4조5800억원 수준이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은행권이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은 적은 편이지만, 절반 이상이 우발채무로 분류된다. 1금융권과 달리 증권사는 투자수익 극대화를 위해 중·후순위로 참여해왔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이 시공사로 책임준공이나 자금보충을 약속하고 증권사가 보증을 선 PF 규모는 9000억원이 넘는다. 지난 2일 기준 태영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PF딜 중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사모사채 인수 확약이나 대출채권 매입 확약을 맺은 상태다.

태영건설에 대한 직접대출은 약 2200억원으로 추정된다. 태영건설이 제출한 분기보고서와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증권과 한양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차증권, 대신증권 등도 대출을 집행했다. KB증권과 하나증권은 태영건설이 본사 사옥을 담보로 발행한 유동화단기사채에도 자금을 댔다.

업계에서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당장 증권업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다행이 익스포저 규모가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에 비해 크지 않아 당장 재무건전성을 압박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이후 증권사의 실적을 끌어내렸던 충당금 적립 부담이 다시 증권사들을 옥죌 전망이다. 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 예상 금액을 미리 비용에 반영하면 회계상 이익이 줄어든다. 금융당국 감독규정에 따르면 증권사의 부동산PF 충당금(준비금 포함) 적립 기준은 투자한 자기자본의 30% 수준이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금융업권 내에서 증권업종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조1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 비교적 익스포저가 큰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태영건설이 자금보충을 확약한 복수의 부동산 PF현장에 보유 자산을 담보로 1200억원의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익스포저를 보유한 증권사는 대부분 대형 증권사며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의 2~5% 수준으로 자본 대비로는 크지 않은 상황이고 직접대출 제외 시 1.2~1.4%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우 연구원은 "담보가 있다는 점에서 상환에 대한 우려는 덜었지만 워크아웃 결과와 사업장의 성과에 따라서 1분기 충당금 적립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태영그룹의 워크아웃 향방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태영건설의 채권단 대상 설명회에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 회장이 직접 참석하며 워크아웃 개시를 호소했지만, 채권단의 반응은 냉담해 현재 워크아웃 개시 가능성 자체가 불분명하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려면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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