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였던 내 역할 달라졌다”···워니, 데뷔 첫 트리플더블로 SK 11연승 질주

김은진 기자 2024. 1. 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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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자밀 워니(왼쪽)가 7일 정관장과 홈 경기에서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자밀 워니(30·서울 SK)는 2019~2020시즌부터 KBL에서 뛰고 있다. 5시즌째 SK 공격의 핵심으로, 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를 다투면서 뛰고 있지만 농구 기록의 꽃이라 할 ‘트리플더블’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SK 공격을 마무리 했던 워니는 올해 어시스트가 크게 늘었다. 수비 비중도 컸던 포워드 최준용(KCC)이 이적하면서 그 역할이 워니에게 조금 더 주어졌다. 직접 넣기보다 패스를 늘리면서 워니는 더 완벽한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지난 12월25일 서울 삼성전에서 28점 13리바운드에 9어시스트, 어시스트 1개가 모자라 아쉽게 놓치기도 했던 트리플더블을 드디어 작성했다.

워니는 7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 홈 경기에서 28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BL 데뷔 이후 첫 트리플더블이다. 워니를 앞세운 SK는 김선형이 빠진 가운데서도 정관장을 83-71로 완파하고 11연승으로 질주를 이었다. 21승째(8패)를 신고한 2위 SK는 선두 원주 DB(24승6패)에 2.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 외국인 선수였던 워니는 현재 리그 전체 평균득점 1위(26.0점), 리바운드 2위(11.6개)를 달리고 있다. 어시스트는 평균 4.0개인데 7개 이상 기록한 경기가 이날로 4번째, 결국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4쿼터에 경기 종료 1분28초를 남기고 양우섭에게 패스, 2득점을 어시스트해 83-68을 만들면서 10어시스트째를 기록하고 트리플더블을 만든 뒤 벤치로 들어갔다. 워니는 이날 33분48초를 뛰었다.

워니는 “전에는 내가 ‘마무리’ 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준용이 가고 오세근이 합류하면서 공간이 많이 남는 상황에서 공격하고, 최근에는 김선형도 없다보니 내가 (득점) 할 수도 있지만 패스를 해주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좋은 기록이고 영광이다. 기록 자체보다도 팀에서 내 역할이 바뀌면서 그런 부분을 잘 찾아가고 있고 동료들과 같이 만들어가며 플레이 할 수 있다는 데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김선형이 지난 5일 고양 소노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발목 통증으로 뛰지 않은 가운데서도 SK는 워니와 함께 오세근이 11득점 7리바운드, 안영준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3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하면서 안전하게 승리했다.

20-19로 앞선 채 시작한 2쿼터에서 정관장을 12점에 묶고 26득점으로 몰아붙였다. 2쿼터에만 워니가 혼자 12점, 오세근이 9점을 몰아넣었다. SK는 리바운드에서 12-4로 압도하면서 야투 성공률이 27%까지 떨어진 정관장을 압도했다.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은 SK는 워니와 오세근이 빠진 3쿼터 살짝 추격을 허용, 4쿼터 시작과 함께 5점 차까지도 쫓겼지만 다시 속공을 앞세워 달아나면서 12점 차 승리를 거뒀다.

대릴 먼로의 햄스트링 부상과 렌즈 아반도의 허리 골절상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추락하고 있는 정관장은 이날도 가장 많은 19점을 넣은 정효근마저 3쿼터 발목을 크게 다쳐 이탈하면서 무기력하게 패하며 원정 8연패에 빠졌다.

부산 KCC는 홈에서 허웅(18점), 라건아(15점)를 앞세워 고양 소노를 83-74로 누르고 3연패를 끊었다. 창원 LG는 홈에서 3점슛 12개를 터뜨리며 울산 현대모비스를 90-79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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