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전 6기’ 상암DMC 랜드마크 매각…비용 부담·태영 후폭풍 “쉽지않네”

서찬동 선임기자(bozzang@mk.co.kr) 2024. 1. 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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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상암 DMC 랜드마크 용지 매각에 6번째로 나섰지만, 시행·시공업계 반응은 여전히 차가웠다.

'태영 사태'여파로 신규 개발사업 투자가 위축돼 입찰 참여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3일 DMC첨단산업센터에서 '상암DMC랜드마크용지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것은 알지만 랜드마크 용지 매각에만 혜택을 줄 수는 없다"며 "이미 용지가 분양되고 개발된 상암 DMC 내 모든 필지가 같은 조건으로 진행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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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설명회에 100여명 몰려
입찰보증금만 836억원에 달해
“불경기, 조건 완화’ 호소에도
市 “랜드마크 부지만 특혜 안돼”
상암 DMC 랜드마크 부지가 울타리에 둘러싸여 있다. 서찬동 선임기자
상암 DMC 랜드마크 부지가 높은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다. 서찬동 선임기자
서울시가 상암 DMC 랜드마크 용지 매각에 6번째로 나섰지만, 시행·시공업계 반응은 여전히 차가웠다. ‘태영 사태’여파로 신규 개발사업 투자가 위축돼 입찰 참여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상암동에서 ‘100층 이상 초고층’개발은 물건너갔다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지난 3일 DMC첨단산업센터에서 ‘상암DMC랜드마크용지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MDM·신영·GS건설·한국토지신탁 등 시행·건설·신탁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용지는 마포 상암지구 박정희 기념도서관 바로 옆에 위치한다. 총 3만7262㎡ 규모로 매각 예정가격은 8365억원이다. 3.3㎡(평)당 매각가는 7408만원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3월 5차 매각이 유찰된 후 부동산업계 의견을 수렴해 공급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주거용도를 기존 20%에서 30%로 늘려 사업성을 개선하고, 의무 숙박시설 비율은 20%에서 12%로 줄였다. 또 업무시설에 오피스텔(주거용 제외)을 연면적의 10%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상암 DMC 랜드마크 용지 위치. 서울시
이날 서울시는 ‘입찰 참가 조건’ 위주로 설명하고, 참석자 질의는 ‘조건 완화 여부’에 집중됐다.

시 관계자는 “택지 매수 후에는 3년 이내에 착공해야 하고, 착공후 5년 이내에 개발 완공해야 한다”며 “서울시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만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했다. 공기 연장 조건은 ‘건축자재 공급 어려움’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시는 또 “완공후 최소 10년간 지정 용도로 활용하는 것을 의무화한다”고 강조했다. 이외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자본금은 ‘200억원 이상’으로 기존보다 대폭 낮췄다.

예비 입찰자들은 ‘비용 부담’을 호소했다. 한 참석자는 “입찰보증금이 예정가격 8365억원의 10%라면 836억원에 달해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다른 시행사 관계자도 “입찰에 참여하려면 설계 등 준비비만 10억원이 넘을 텐데, 한 컨소시엄만 참여해 유찰되면 돈만 날리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복수 참여자가 없으면 유찰 처리된다”며 “다시 공고를 내서 매각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서울시는 ‘랜드마크 층수’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제시했다.

이 용지는 중심상업지역으로 용적률이 1000%에 달한다. 최고 높이 656m, 133층까지 지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꼭 100층 이상일 필요는 없다”며 “50층 이상 상징 건축물이면 된다”고 강조했다.

개발업계는 ‘태영건설 PF 사태’ 여파로 이번에도 낙찰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다. 이미 서울에 대규모 알짜 용지가 속속 매물로 나와도 매수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것은 알지만 랜드마크 용지 매각에만 혜택을 줄 수는 없다”며 “이미 용지가 분양되고 개발된 상암 DMC 내 모든 필지가 같은 조건으로 진행됐다”고 했다.

한편 시는 입찰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오는 5월28일까지 접수받고, 6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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