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업주 60대 여성 2명 살해범 구속

권상은 기자 2024. 1. 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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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와 양주시에서 60대 다방 업주 2명을 잇따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모 씨가 5일 밤 강원도 강릉에서 검거돼 6일 새벽 경기 고양시 일산서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경기 고양시와 양주시에서 60대 여성 다방 업주 2명을 잇달아 살해한 이모(57) 씨가 구속됐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조지환 당직 판사는 7일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를 구속한 경찰은 여죄를 조사하고, 조만간 신상 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씨의 얼굴과 나이, 이름 등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앞서 이씨는 이날 오후 3시 40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이날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 출석하면서 계획된 범죄인지 묻는 말에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강원도 강릉까지 도주한 이유나 계획에 대해서는 “그냥 무서워서 도망갔다”고 했다. 그는 “왜 살인까지 했느냐”, “왜 다방만 노렸느냐” 등 질문에는 “죄송하다”고만 답하고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7시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지하다방에서 혼자 영업하던 60대 여성 A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 이어 6일 만인 지난 5일 오전 8시 30분쯤 양주시 광적면에 있는 건물 2층 다방에서 업주인 6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가게 안에서 각각 현금 30만원 정도를 훔친 것으로 파악돼 경찰은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두 사건의 범행 수법이 유사한 점과 용의자 인상착의 등을 토대로 범행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이 동일한 것을 확인하고 검거에 나섰다. 이씨는 고양에서 범행 후 택시나 버스를 이용해 양주와 서울 등을 돌아다니다 5일 오후 10시 45분쯤 강릉에서 붙잡혔다.

이씨는 경찰에서 “오랜 교도소 생활에 스스로 약하다고 느껴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술만 먹으면 강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작년 11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경기 고양시와 양주시 다방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지난 5일 공개한 수배전단. /일산서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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