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과 계약했어도 마무리는” 605억원 우완, 통산 1SV인데…‘GO WS’에게 기회 온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우석과 계약했어도, 로버트 수아레즈가 여전히 경기를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우석(26,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2+1년 940만달러 계약을 마치고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아직 메이저리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올 시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계약규모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못 들어올 가능성은 낮다. 물론 시범경기나 시즌 초반 엄청나게 부진하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고우석의 겸손과 달리, 자신의 모습만 보여주면 필승계투조 진입은 무난하다.
무엇보다 샌디에이고 불펜의 사정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작년 팀 구원 평균자책점 3.80으로 내셔널리그 4위였지만, FA 자격을 얻은 마무리 조쉬 헤이더가 팀을 떠날 게 확실하다. 페이컷 기조의 샌디에이고가 저렴한 아시아 투수들 위주로 불펜을 재편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고우석 외에도 일본프로야구 정상급 마무리였던 마쓰이 유키(29)를 5년 2800만달러에 영입했다. 고우석과 마쓰이가 불펜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게 유력하다. 그러나 고우석도 마쓰이도 마무리로 시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2023시즌을 앞두고 5년4600만달러 연장계약을 체결한 로버트 수아레즈(33)가 있기 때문이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뛴 알버트 수아레즈의 친동생으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사실 수아레즈가 메이저리그에서 별로 보여준 게 많지 않다. 지난 시즌 26경기서 4승3패8홀드 평균자책점 4.23, 2022시즌 45경기서 5승1패11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27이었다.
몸값 순으로 돌아가는 메이저리그의 냉엄한 현실에서, 수아레즈가 마무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디 어슬래틱 데니스 린의 전망이 있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 샌디에이고를 담당하는 인사이드 더 파드레스도 7일(이하 한국시각) 린의 견해에 동의했다.
인사이드 더 파드레스는 “파드레스의 최근 고우석, 마쓰이 계약에도 수아레즈가 경기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것이다. 고우석, 마쓰이 영입에 앞서 수아레즈는 올 시즌 마무리 후보로 꼽힌다. 인상적인 데뷔를 한 2022시즌보다 2023시즌에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했다.
수아레즈는 지난 시즌 이물질 사용이 적발돼 징계를 받기도 했고, 잔부상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샌디에이고가 수아레즈에게 가장 먼저 마무리 기회를 주겠지만, 장기레이스서 상황이 바뀔 여지는 있다.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고우석과 마쓰이가 클로저를 꿰차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귀국한 고우석은 다시 잠실에서 몸을 만들다가 2월 중순 피오리아 스프링캠프를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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