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6일 포사격은 '발파용 폭약' 터뜨린 기만작전…南이 오판" 주장

"南, 허세·객기로 거짓 꾸며댔다…포탄 한 발도 쏘지 않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2023.9.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6일 연평도 북서방 지역에서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 포사격은 우리 군을 속이기 위한 '기만작전'이었다며 "어제는 단 한 발의 포탄도 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오판, 억측, 억지, 오기는 만회할 수 없는 화난을 자초할 것이다' 제하 담화에서 "우리 군대는 6일 130㎜ 해안포의 포성을 모의한 '발파용 폭약'을 60회 터뜨리면서 대한민국 군부깡패 무리들의 반응을 주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우리가 예상했던 그대로였다"면서 우리 군이 "폭약 터지는 소리를 포성으로 오판하고 포사격 도발로 억측하며 뻔뻔스럽게 탄착점까지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 완충구역에 떨어졌다는 거짓을 꾸며댔다"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말끝마다 '정밀 추적감시'니, '원점타격'이니 하며 허세와 객기를 부려대는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의 실지 탐지 능력을 떠보고 불 보듯 뻔한 억지주장을 펼 놈들에게 개망신을 주기 위해 기만작전을 진행한 것"이라며 "우리 군대는 해당 수역에 단 한 발의 포탄도 날려 보내지 않았으며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이 우리가 던진 미끼를 덥석 받아 물었다"라고 조롱했다.

김 부부장은 또 "저런 눈뜬 소경들에게 '안보'를 맡기고 막대한 혈세를 섬겨 바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참 불쌍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럴 바엔 차라리 청후각이 발달된 개에게 '안보'를 맡기는 것이 열 배는 더 낫다"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한 가지만 명백히 해두지만 우리 군대의 방아쇠는 이미 안전장치가 해제돼 있는 상태"라면서 "이미 천명한 대로 만약 사소한 도발이라도 걸어올 때에는 우리 군대는 즉시적인 불세례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군이 오후 4∼5시쯤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60여발 이상의 포사격을 실시했고 일부는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지난 5일에는 백령도 북쪽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쪽 등산곶 일대에서 해안포 사격을 동원한 200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고, 우리 군 역시 맞대응 차원으로 K-9 자주포를 동원해 400여발가량의 포사격을 진행했다.

군은 다만 6일 북한의 포격 도발에는 맞대응을 실시하지 않았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