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MVP' 박지수 "팀에서 말리겠지만…덩크슛 다시 해보겠다"
득점상 진안 "1살 더 먹으니 피곤" 너스레
(아산=뉴스1) 문대현 기자 =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를 받은 박지수(청주 KB)가 퍼포먼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지수가 속한 핑크스타는 7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90-88로 이겼다.
핑크스타에서 17점을 올린 박지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78표 중 45표를 획득해 박지현(33표·아산 우리은행)을 제치고 '최고의 별'이 됐다. MVP 상금 300만원도 챙겼다.
이날 양 팀 통틀어 첫 득점을 터트린 박지수는 이후 득점을 올릴 때마다 화려한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큰 신장을 이용해 득점 행진을 이어갔고 자신보다 키가 작은 선수들과 장난스럽게 1대1을 시도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경기 중간중간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는 것도 박지수의 몫이었다. 경기 내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박지수는 2019-20시즌 올스타전에 이어 개인 통산 2번째 MVP를 수상했다.
박지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작년에는 부상으로 못 뛰었는데 다시 돌아온 올스타전에서 선수들하고 즐길 수 있어서 행복하다. 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사실 어제까지 좀 몸이 안 좋아서 핑크스타 주장 (박)지현이에게 못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흥이 올랐다. 또 팬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 좀 더 오버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박지수 외에도 박지현, 김단비, 이명관(이상 우리은행), 진안(부산 BNK) 등 다수의 선수들이 진지함을 내려놓고 적극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감독들도 승부의 치열함을 잠시 잊고 올스타전을 즐겼다.
박지수는 "우리 선수들이 점점 방송에 눈을 뜬 것 같다. 퍼포먼스를 많이 준비했는데 계속 부족하다는 생각에 오늘도 즉흥적으로 몇 개를 더 준비했다"며 "관중이 즐거워 하신 것을 보니 농구 뿐 아니라 퍼포먼스도 중요함을 느꼈다. 정규시즌 때도 중간중간 퍼포먼스를 보이면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박지수는 이날 경기 도중 덩크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득점에는 성공했으나 손이 완벽하게 림을 잡지 못하며 완전한 덩크슛을 성공하지는 못 했다.
박지수는 "사실 덩크슛 연습을 하려 했는데 최근 몸이 안 좋아서 연습을 많이 못했다. 그래서 점프가 잘 안 나왔다"며 "부상 위험 때문에 구단 트레이너가 연습을 말린다. 그래도 더 연습해서 시즌 때 해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진안은 양 팀 최다인 26점을 올려 득점상을 받아 상금 200만원을 챙겼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MVP와 퍼포먼스상을 휩쓸었던 진안은 수상 기록을 잇지는 못했지만 득점상을 받으며 이벤트를 즐겁게 마쳤다.
진안은 "작년에는 즐기자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 상을 두 개나 받았는데 올해는 주변에서 다들 '너가 또 받아야지'라는 식으로 얘기를 해서 정말 부담스러웠다"며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1살 더 먹어서인지 체력이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경기 도중 BNK 박정은 감독은 코트를 밟아 현역 시절 전매특허였던 3점슛을 두 개나 성공시켰다.
진안은 "3점슛을 정말 잘 던지시던데 이럴 거면 왜 은퇴하셨는지 모르겠다. 그 능력을 내게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동생들을 이끌고 세리머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경기 중 '감독 코스프레'를 했던 김정은은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김정은은 "젊은 친구들이 훨씬 끼가 많은데 내가 충남 온양 출신이다 보니 내게 상을 주신 것 같다. 어린 선수들보다 체력은 떨어지지만 아이디어로 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가 다 재미있었는데 각 팀 감독님들이 나와서 뛰신 게 가장 재밌었다. 특히 박정은 감독님이 나오셨을 때는 예전에 현역 때 같이 뛰던 시절이 잠시 생각나 추억에 젖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여러가지를 준비했는데 모두들 즐거워해주셔서 보람 찬 하루였다. 우리도 정말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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