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에서 주연 거듭나고파” 우승 간절함 ‘캐니언’ 김건부 2024시즌은 다르다 [SS인터뷰]

김민규 2024. 1. 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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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캐니언 김건부. 서울 논현동 젠지 이스포츠 사옥.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젠지 캐니언 김건부. 서울 논현동 젠지 이스포츠 사옥.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최근 2년간 조연 같았는데 올해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

‘우승’을 향한 갈증은 어느새 간절함이 됐다. 그래서였을까. 변화를 결심했고, 젠지 e스포츠 유니폼을 입었다. ‘세체정(세계 체(최)고의 정글러)’으로 손꼽히는 ‘캐니언’ 김건부(22) 얘기다.

2024시즌 목표도 명확하다. 김건부는 “프로 선수로서 우승은 당연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건부는 2018년 디플러스 기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수많은 업적을 일궈냈다. 시작점은 2020시즌이다. 2020년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우승을 시작해 그해 세계 대회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까지 제패했다. 최고의 활약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은 그는 파이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21년 LCK 스프링·서머 시즌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LCK 3연패’ 기록도 세웠다. 2021년 열린 세계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롤드컵에 모두 출전해 연이어 준우승했다. 2020~2021시즌 김건부가 최고의 활약을 펼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2022~2023년에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LCK에선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4위에 그쳤고, 롤드컵에선 8강 문턱조차 밟지 못했다. 그래서 더 우승에 목이 마르다. 간절한 만큼 김건부의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젠지에서 그의 목표는 단 두 글자 ‘우승’이다.

젠지 캐니언 김건부. 서울 논현동 젠지 이스포츠 사옥.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최근 젠지 사옥에서 만난 김건부는 “2년간 조연이란 느낌이 컸다. 올해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운을 떼며 “프로 선수에게 우승은 당연한 목표다. 5년 동안 배운 것을 토대로 젠지 팀원들과 함께 우승하고 싶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해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느덧 데뷔 6년차다. 우승도 맛봤고, 패배와 좌절도 겪었다. 시간을 되돌아보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5년, 10년을 더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건부는 “프로 생활을 해보니 1년이란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5년이 순식간에 지나갔고, 그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다”며 “선수로 남은 시간을 더 잘 쓰고 싶다. 겸손한 자세로 더 노력해 앞으로 5년은 더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젠지 캐니언 김건부. 서울 논현동 젠지 이스포츠 사옥.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는 성적 저조와 젠지로 팀을 옮긴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스스로 발전이 없었던 것 같다는 게 이유다.

김건부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2년간 스스로 발전이 없었던 것 같다. 챔피언 티어 정리도 잘 못했고 경기력도 안 좋았다. 지난해 롤드컵이 끝난 후 환경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며 “프리에이전트(FA)가 되고 젠지와 제일 처음 만나서 얘기했다. 내가 좀 더 잘하면 우승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 고민하지 않고 젠지 유니폼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플러스 기아를 떠나며 직접 글을 써 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전했다. 실제로 김건부는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올려 ‘발전 없는 내 자신에게 많이 실망했고, 어떤 방식이든 변화가 필요했다. 내게도 변화는 엄청 두려운 일이다. 디플러스 기아는 내게 집 같은 편안함을 줬지만 프로 생활을 이어가는데 있어서 지금 필요한 것은 편안함보단 두려움이라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으며 합을 맞췄던 단짝 ‘쇼메이커’ 허수에게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캐·쇼 듀오’로 불리며 디플러스 기아 전성기를 이끌었다. 김건부는 “(이별을) 서로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5년 동안 함께 하면서 ‘쇼메이커’에게 성실함과 프로 선수로서 책임감을 많이 배웠다”며 “덕분에 내가 더 성장했다. 항상 고마운 선수”라고 했다.

젠지 캐니언 김건부. 서울 논현동 젠지 이스포츠 사옥.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새로운 팀원들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젠지에서 ‘소통·즐거움’을 담당하겠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건부는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는데 잘 적응하고 있다. ‘쵸비’ 정지훈은 잘한다고 생각해서 ‘어떻게 경기할까’란 궁금함이 많았다. ‘리헨즈’ 손시우 형은 성격도 활발해 대화를 많이 했다. ‘기인’ 김기인은 아시안게임 합숙 때 며칠 지내봤는데 잘하는 선수라 생각했다. ‘페이즈’ 김수환은 조용한 스타일인 것 같다”며 “팀원들과 합을 잘 맞춰서 이들을 믿고 즐겁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이나 팀원들 생각 듣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소통을 많이 하는 선수가 되겠다. 또한 팀의 즐거움과 자신감도 담당할 것”이라며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사랑 덕분이다. 올해 꼭 잘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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