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승 후보 꺾었다” 경남, 4년 만에 삼척 누르고 22-20 승리[핸드볼H리그]

원성윤 2024. 1. 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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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가 확정된 순간, 선수들이 코트로 쏟아졌다. 일부는 눈물도 흘렸다. 마치 우승팀 같았다. 경남이 2020년 2월1일 이후 약 4년 만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새해 갑진년에 일어난 이변이다. 감격에 겨운 선수들은 “우리가 할 수 없었던 일로만 여겼던 일을 해냈다”고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광명|한국핸드볼연맹


[스포츠서울 | 광명=원성윤기자] 승리가 확정된 순간, 선수들이 코트로 쏟아졌다. 일부는 눈물도 흘렸다. 마치 우승팀 같았다. 경남이 2020년 2월1일 이후 4년여 만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새해 일어난 이변이다. 감격에 겨운 선수들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일로 여겼던 일을 해냈다”며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경남개발공사가 7일 경기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3~2024 핸드볼 H리그 여자부 1라운드에서 삼척시청을 22-20으로 꺾었다. 삼척은 3연속시즌 우승을 차지한 강력한 우승후보.

전반은 경남이 압도했다. 전반 1분, 삼척 첫 득점은 레프트백 이재영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오버슛으로 성공했다. 곧장 경남 허유진이 ‘돌파 득점’으로 1-1을 만들었다.

이날 18세이브로 MVP를 받은 경남 오사라는 “경남이 삼척을 이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처럼 느껴졌기에 오늘 승리가 값지게 느껴졌다”며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던 게 승리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광명|한국핸드볼연맹


경남은 탄탄한 중앙 수비를 자랑했다. 삼척은 경남 수비를 뚫는 데 애를 먹었다. 특히 경남 골키퍼 오사라의 선방이 돋보였다. 경기 초반, 삼척이 잡은 7m 드로우 찬스를 손쉽게 막아내는 등 ‘슈퍼 세이브’를 계속해서 선보였다.

삼척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전반 11분, 김보은이 골키퍼 박세영이 길게 이어준 패스를 그대로 슛으로 연결, 득점했다. 8분 만의 첫 득점이었다. 전반 15분, 3-3으로 팽팽한 승부. 삼척은 윙을 활용한 공격을 계속 시도했다. 오사라가 번번이 막아냈다. 이후 경남은 득점에 연이어 성공하며 7-4로 앞서 나갔다.

전반 27분, 국가대표 피봇 플레이어 삼척 김온아가 첫 득점을 넣으며 8-7로 따라 붙었다. 위기를 느낀 경남은 다시 점수를 벌렸다. 이연경이 점프한 뒤 최지혜로 이어주는 스카이 플레이 슛이 성공해 9-7로 벌렸다. 여기에 경남 이연경이 한 점을 더 추가하며 11-7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는 삼척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후반 1분, 삼척 최수지가 첫 득점으로 11-8로 따라갔다. 이후 좀처럼 점수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삼척 김선화가 공격 실마리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김선화는 센터에서 오른쪽 윙으로 빠진 뒤, 찬스를 스스로 만들어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경남 중앙 수비가 두꺼운 것을 의식한 영리한 플레이었다. 삼척이 17-14까지 추격했다.

삼척 김선화 선수가 경남 오사라 골키퍼를 향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광명|한국핸드볼연맹


연속 득점에 힘입은 삼척은 후반 19분, 기어코 18-18 동점을 만들었다. 왼쪽 윙어인 김소연이 바운드 슛으로 첫 득점했고, 골키퍼 박세영은 1대1 상황에서 슈퍼 세이브를 해냈다. 삼척이 18-19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남 4점차 리드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이대로 삼척이 승기를 굳히는가 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21분. 삼척 박소연이 파울로 2분간 퇴장했다. 센터에서 피봇 역할을 충실히 하던 경남 김소라. 후반 24분, 수비를 따돌리며 경남이 다시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점수는 20-19. 경남이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경기 종료 5분 남기고 삼척 이계청 감독이 작전 타임을 불렀다. 이 감독은 “피봇 플레이를 하고, 속공을 통해 윙이 슛을 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경남 김현창 감독은 심판진에 어필하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광명|한국핸드볼연맹


윙어를 활용한 공세는 삼척이 이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 감독은 이를 간파했다. 그러나 윙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센터에서 볼 배급이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중앙에서도 무리한 슛이 나왔다.

경남은 사력을 다했다. 후반 26분, 부상으로 벤치로 나가 있던 경남 이연경은 절뚝거리면서도 코트에 나서 득점에 가담했다. 점수가 21-19로 경남이 앞서는 순간, 삼척 김소연 2분간 퇴장이 나오면서 삼척이 수적 열세에 놓였다. 중요한 순간, 맥이 풀렸다.

종료 1분을 남기고 레프트윙 김선화가 뒤늦게 한 골을 따라 붙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는 22-20으로 끝났다.

이날 18세이브로 MVP를 받은 경남 오사라는 “경남이 삼척을 이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처럼 느껴졌기에 오늘 승리가 값지게 느껴졌다”며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던 게 승리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중반 삼척이 역전을 하며 고비를 맞은 데 대해 그는 “무서웠지만 내가 무너지면 안 된다. 정신차리자고 생각하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은 게 선방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 취약한 측면 수비를 메우기 위해 연습에 더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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