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쇼’…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올스타전
‘쇼’를 표방한 여자프로농구 최대 축제 올스타전이 2년 연속 매진 신바람을 냈다. 선수들은 흥겹고 다채로운 볼거리를 준비해 팬 사랑에 보답했다.
7일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아산이순신체육관 관중석이 2309명으로 가득 찼다.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매진된 것은 코로나19로 3년간 중단됐다가 재개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팬들을 위해 체면은 내려놓고, 화끈한 이벤트로 무장한 지도자와 선수들이 빚어낸 마법이었다.
올스타로 뽑힌 선수들은 경기장에 입장하는 팬들을 일일이 맞이하면서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이 준비한 선물을 손수 나눠주면서 눈빛을 주고 받았다.
핑크스타와 블루스타로 맞선 올스타전은 선수들의 등장부터 남달랐다. 관중석에서 팬들의 환호 아래 등장한 선수들은 저마다 고른 등장곡과 댄스 실력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독특한 소품은 기본, 팬들의 의표를 찌르는 한 방이 눈길을 끌었다. “댄스 연습이 버거운 것처럼 보였다”고 동생들이 폭로했던 블루스타의 맏언니 김정은(37·하나원큐)이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선보인 깜찍한 반전에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경기 내내 준비한 퍼포먼스가 쏟아졌다. 핑크스타의 센터 박지수(KB)가 가드로 변신해 진안(BNK) 앞에서 3점슛을 터뜨린 뒤 엉덩이 춤을 펼치면서 본격적인 쇼의 시작을 알렸다. 블루스타 김소니아(신한은행)가 코트를 구르며 드리블하는 묘기로 맞섰다. 핑크스타 주장을 맡은 박지현(우리은행)과 블루스타 주장으로 나선 신지현(하나원큐)의 1대1 대결은 반칙이라는 역발상으로 웃음을 안겼다.
경기가 멈추는 짧은 틈에는 선수들이 춤을 추다가 중계 카메라를 살짝 밀어버리는 애교까지 나왔다. 팬들의 즐거움을 위해선 룰도 중요하지 않았다. 10명의 블루스타가 한꺼번에 코트에 등장해 김정은의 득점을 도왔다. 심판도 잠시 눈을 감았다.
하프타임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선수들이 이틀간 준비한 댄스 공연 뿐만 아니라 다이내믹 듀오의 공연에 호흡하면서 팬들의 박수를 불렀다.
올스타전의 하이라이트는 뜻밖에 지도자들에서 나왔다. 여자프로농구 최장수 사령탑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53)이 무려 20년 만에 유니폼을 입고 포문을 열었다. 왕년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드리블과 슛으로 선수들의 야유를 받는 게 관전 포인트였다. 불과 1년 전까지 위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김정은이 “감독님 하기 싫어요?”라고 외칠 땐 폭소가 나오기도 했다. 김정은이 베스트 퍼포먼스상 수상을 예고한 순간이었다.
반대로 위 감독보다 6살이 어린 김완수 KB 감독은 절묘한 스틸과 공격자 반칙 유도로 유니폼을 잠시 내준 박지수의 칭찬을 받았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과 맞대결에서 3점슛을 꽂으며 노익장을 자랑했다. 박정은 BNK 감독도 3점슛 4개를 던져 2개를 꽂으며 은퇴가 아까운 실력을 뽐냈다.
박 감독의 3점슛은 가뜩이나 핑크스타로 기울던 올스타전의 승패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핑크스타는 블루스타를 90-88로 누르면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블루스타의 진안이 뒤늦게 8점을 쏟아내며 맹추격했지만 득점상(26점)에 만족해야 했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는 17점을 올린 핑크스타 박지수의 몫이었다. 박지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78표 중 45표를 받아, 33표를 받은 박지현을 제쳤다.
아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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