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사과한 ‘퇴근길 대란’…서울시, 명동 광역버스 노선 대폭 조정

손덕호 기자 2024. 1. 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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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에 서는 버스 노선과 정차 위치를 대폭 조정한다.

또 서울시는 명동입구 정류소로 진입하는 광역버스 중 5개 내외의 노선을 을지로와 종로 방면에서 즉시 회차하거나 명동 정류소에 무정차하도록 조정해 도심 내부 교통 혼잡을 줄일 계획이다.

현재 명동입구 정류소에는 광역버스 29개 노선이 정차하고, 하루 평균 9500여명이 이용한다.

명동입구 정류소에서 발생한 퇴근길 대란은 서울시가 지난달 27일 버스 노선 번호를 적은 '줄서기 표지판'을 설치하면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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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입구 29개 노선 중 수원·용인 방면 6개 노선 조정
5개 내외 노선 무정차하도록 조정하는 등 혼잡도 완화
오세훈, 현장 찾아 “정말 죄송하다” 사과
지난 5일 저녁 서울 중구 명동에서 퇴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에 서는 버스 노선과 정차 위치를 대폭 조정한다. 명동 일대에서 광역버스가 정체를 빚으며 경기도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지체되는 ‘퇴근길 대란’이 벌어지자 대책을 마련했다. 경기도와 먼저 협의하고, 원만히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달 말까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직권 노선 조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7일 도심 교통 혼잡의 근본적 원인은 광역버스 도심 진입과 노선 집중에 있다고 보고, 이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대광위, 경기도 등과 협의해 이달 말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수원·용인 등으로 향하는 6개 노선은 오는 8일 경기도에 공문을 발송하고, 시민 안내와 운수 종사자 교육 등을 거쳐 이달 넷째 주까지 노선 조정을 완료한다. 이들 노선은 그동안 경기도와 변경 협의가 진행되어 오고 있었다.

수원 방면 M5107번, 8800번, M5121번, M5115번 등 4개 노선과 용인 방면 5007번 1개 노선은 승하차 위치가 현재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에서 광교에 위치한 우리은행 종로지점으로 바뀐다. 9401번 버스는 명동입구 전 롯데영프라자 시내버스 정류소로 정차 위치가 변경된다.

서울시가 명동입구 정류소에 정차하던 일부 광역버스 노선을 다른 곳으로 변경한다. /서울시

또 서울시는 명동입구 정류소로 진입하는 광역버스 중 5개 내외의 노선을 을지로와 종로 방면에서 즉시 회차하거나 명동 정류소에 무정차하도록 조정해 도심 내부 교통 혼잡을 줄일 계획이다. 이 노선들은 서울역을 거쳐 명동까지 진입해 교통 흐름을 악화시켰다.

서울시는 1월 둘째 주까지 해당 노선들의 변경을 경기도와 협의하고,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1월 말까지 대광위에 직권 노선 조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명동입구 정류소에는 광역버스 29개 노선이 정차하고, 하루 평균 9500여명이 이용한다. 퇴근시간대인 오후 5~9시에는 버스가 550대 정도 들어올 정도로 붐빈다. 29개 노선 중 11개 정도의 노선이 조정되면 명동입구 정류소를 이용하는 탑승객은 하루 평균 5800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동입구 정류소에서 발생한 퇴근길 대란은 서울시가 지난달 27일 버스 노선 번호를 적은 ‘줄서기 표지판’을 설치하면서 벌어졌다. 그 전까지 승객들은 대기하다가 버스가 도착하면 탑승하려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시는 표지판을 설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저녁 퇴근길 대란이 발생한 서울 중구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유튜브 '오세훈TV' 캡처

줄서기 표지판이 생기자 승객들은 버스 번호가 적힌 표지판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서게 됐다. 버스는 정류장에 도착하더라도 승객들이 기다리고 있는 표지판 앞에 정차하려 기다려야 했고, 버스가 꼬리를 물고 늘어서는 ‘열차 현상’이 더 심해졌다. 서울역까지 버스가 길게 늘어서 이 구간을 지나는 데만 1시간이 걸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서울시는 지난 5일 문제가 된 줄서기 표지판 운영을 이달 말까지 유예했다.

서울시는 줄서기 표지판 유예 기간인 이달 말까지 매일 오후 5~9시에 교통계도요원 3명을 현장에 투입해 정류소 혼잡을 방지하고, 시민 안전을 확보한다. 또 겨기도, 대광위 등과 협의해 강남역 주변 등 광역버스로 교통 정체와 시민 안전이 우려되는 지역의 교통 흐름을 개선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전날(6일) 저녁 명동입구 정류소를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그는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시민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의 좋은 의견을 많이 기다리겠다”며 서울시 홈페이지나 유튜브 채널 댓글 등으로 의견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많은 의견을 주시는 방향으로 다시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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