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퇴근길’ 된 명동 광역버스, 이달 말까지 노선 조정···오세훈 “불편 죄송”

이성희 기자 2024. 1. 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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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방면 5개 노선, 을지로·종로서 회차하게끔
서울시, 협의 불발 시 대광위에 직권 조정 요구
서울 명동에서 지난 4일 시민들이 퇴근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시민 안전을 고려해 명동입구 정류장에 노선 표시 시설물을 설치했다. 하지만 30여개에 달하는 광역버스가 정해진 위치에 정차해 승객을 태우려고 길게 늘어서며 교통 체증이 더 심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합뉴스

최근 ‘버스열차’로 퇴근길 대란을 빚은 서울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와 관련해 서울시가 이달 말까지 광역버스 노선 및 정차 위치 조정에 나선다. 우선 경기도와 협의해 노선 변경을 추진하고 협의가 원활하지 않으면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직권 조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수원·용인 등 6개 광역버스 노선의 경우 8일 경기도에 공문을 보내 대시민 안내 및 운수종사자 교육 등 2주 계도기간을 갖고 이달 넷째 주까지 노선 조정을 완료하겠다고 7일 밝혔다.

노선 조정에 나서는 광역버스는 수원 방면인 M5107·8800·M5121·M5115번 등 4개와 용인 방면인 5007번 버스다. 이들 5개 광역버스의 승하차 위치는 현재 명동입구 정류소에서 광교에 위치한 우리은행 종로지점으로 변경된다. 분당으로 가는 9401번 버스는 명동입구 전 롯데영프라자 시내버스 정류소로 정차 위치를 변경할 계획이다.

명동입구 정류소로 진입하는 광역버스 중 5개 내외 노선을 을지로와 종로 방면에서 즉시 회차하거나 명동 정류소에 무정차하도록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최근 이 일대 교통흐름이 ‘버스열차’로 불릴 만큼 악화된 것은 서울역을 거쳐 명동까지 진입하는 이들 노선들 때문이라는 것이 서울시의 판단이다.

서울시는 이달 둘째 주까지 해당 노선들의 변경을 경기도와 협의하며,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1월 말까지 대광위에 직권 노선 조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노선 조정이 이뤄지면 명동입구 정류소 이용 일일 탑승객 수는 현재 9500명에서 5800명까지 약 6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명동입구 주변 정류소

서울시는 또 지난달 말 설치한 광역버스 정류소 줄서기 표지판 운영을 오는 31일까지 유예함에 따라 8일부터 매일 퇴근 시간에 맞춰 오후 7~9시 교통계도 요원 3명을 현장에 투입해 정류소 혼잡 방지와 시민 안전 확보 등의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6일 오후 7시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퇴근시간대 500대 이상의 버스가 정차하면서 큰 혼잡이 빚어져 시민 안전을 위해 줄서기 표지판을 세웠으나 시스템 초기 혼란으로 우선 유예키로 했다”며 “시민 의견을 청취해 안전과 편의를 위한 보완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세훈TV를 통해서는 “조금 더 신중하게 일을 해야 했는데 신중치 못하게 추운 겨울에 새로운 시도를 해 많은 분들께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불편을 드렸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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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5111617001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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