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못하는 '효심이네 각자도생' 아쉬운 KBS 주말극의 행보 [이슈&톡]

김진석 기자 2024. 1. 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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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작으로 구성된 '효심이네 각자도생'이 어느덧 30회가 방송됐지만 효심이의 각자도생은 이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6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극본 조정선·연출 김형일) 30회에서는 다시 이효심(유이)을 부려먹으려 드느 이선순(윤미라)의 모습이 방송됐다.

마음 약한 이효심은 집에 돌아왔으나 그가 목격한 장면은 꽈배기를 사서 들고 가는 이선순의 모습이었다.

이어진 31회 예고편에선 이효심의 집을 급습한 이선순의 모습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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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50부작으로 구성된 '효심이네 각자도생'이 어느덧 30회가 방송됐지만 효심이의 각자도생은 이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6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극본 조정선·연출 김형일) 30회에서는 다시 이효심(유이)을 부려먹으려 드느 이선순(윤미라)의 모습이 방송됐다.

앞서부터 이선순은 이효심의 연애를 반대하며 자신의 아들들을 위한 희생을 강요해 왔다. 그는 이효심이 열심히 모아놓은 적금을 자신이 갈취하고, '가족들을 위한 것'이라며 그에게 희생을 요구했다. 이날도 별 다를 것 없었다. 이선순은 꾀병을 부렸고, 독립한 이효심에게 사진을 보내 관심을 끌려 노력했다.

마음 약한 이효심은 집에 돌아왔으나 그가 목격한 장면은 꽈배기를 사서 들고 가는 이선순의 모습이었다. 길에서 꽈배기를 먹으며 가무를 즐기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된 것. 가족극을 제작하는 KBS가 어머니인 이선순을 이토록 철없이 연출할 필요가 있었을까. 이들이 유이의 월급으로 삶을 이어가는 것도 모자라, 둘째 오빠의 공부 자금을 지원, 동생의 사고 처리까지 담당하는 이효심의 고된 삶을 극대화하려는 연출임을 알지만 다소 과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어진 31회 예고편에선 이효심의 집을 급습한 이선순의 모습이 드러났다. 이선순은 강태호(하준)의 직업과 재산을 확인한다면 두 사람의 교제를 허락하겠지만 예고편에 따르면 집을 떠난 이효심에게 "이러려고 집을 나갔냐"라며 섭섭함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자신의 자식들, 그중에서도 서른이 넘은 딸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며 시청자들의 피로까지 유발하고 있다. 이선순의 첫째 아들은 대기업에 다니지만 그의 가정을 위해 배려하는 이중적인 모습이 시청자의 입장에선 더 불편하게 느껴진다.


30회 차를 방영하는 내내 매번 전개가 비슷하다. 이효심은 이선순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말을 전해도, 이선순은 변하지 않는다. 도리어 이효심의 마음을 어떻게 돌려놓을지를 고민한다.

이날 이선순은 며느리 양희주(임지은)에게까지 집안일을 시키며 그를 힘들게 했고, 양희주는 고통을 분담하려 이효심에게 동행을 요청했다. 비운의 여주인공 이효심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일까. 드라마 명은 각자도생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각자도생이 이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KBS의 이전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도 결국 무분별한 '진짜 가족애' 타령을 하며 마무리 됐다. 진짜 아빠 자리를 놓고 싸우던 정의제와 안재현을 보며 피로감을 느끼던 장면들이 소재만 바꿔 또다시 피로감을 주고 있다. '진짜가 나타났다'의 50회 차 시청률은 22.9%였다. 현재 '효심이네 각자도생'의 시청률은 이보다 낮은 17.5%를 기록하며 이 기세라면 20%대 돌파는 쉽지 않아 보인다.

KBS가 가족애를 지향한다는 뜻은, 안정적인 스토리가 안정적인 시청률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가족애를 다루는 KBS 주말극의 재미를 순수하게 즐기는 시청자도 있지만, 과거 30%대의 평균 시청률을 보장하던 KBS 주말극은 어느새 20%대를 지나 10% 후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KBS 주말극은 이렇듯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무조건적인 사랑을 강요하며 용서를 종용한다. 자신의 적금을 통째로 가져가버린 이선순을 용서하는 이효심처럼, 결국 또다시 가족들의 화합을 유도하며 가족애를 강조할 것이다. 올바른 가족애의 강조는 훌륭하다. 그러나 피로감을 주는 가족애 호소는 아쉽다. 무분별한 포용을 내려놓는 가족애의 모습이 KBS 주말극에 담기길 바라본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2 '효심이네 각자도생' 포스터]

효심이네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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