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춤, 감독과 ‘야자타임’...웃음꽃 핀 여농 올스타전

김민기 기자 2024. 1. 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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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 핑크스타와 블루스타의 경기에서 김정은(7번)이 선글라스를 낀 채 세리머니하는 모습./뉴스1

코트 위 매사 진지한 프로 선수들이지만, 경기 도중 춤을 추고 감독에게 호통도 칠 수 있는 단 하루가 있다. 여자 프로농구 선수들이 감춰뒀던 끼를 올스타전에서 아낌없이 발산했다.

올스타 선수 20명과 6구단 감독은 7일 만원 관중 2309명이 입장한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2023-2024시즌 올스타전을 가졌다. 충남 아산시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은 한 명 한 명 차례로 무대 위에 올라 역동적인 춤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선글라스, 꽃다발 등 소품을 직접 준비한 선수들도 있었다. 작년 올스타전에서 걸그룹 춤을 춰 이목을 끈 진안(28·BNK)은 이날 울퉁불퉁한 근육 무늬 옷을 입고 나와 또 한 번 관중 환호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팬 투표 1위 박지현(24·우리은행)이 이끄는 핑크스타와 2위 신지현(29·하나원큐)이 주장을 맡은 블루스타의 대결로 펼쳐졌다. 경기가 시작하자 블루스타 김소니아(31·신한은행)는 코트 바닥에 주저앉아 몸을 돌린 후 공을 건네 관중 웃음을 자아냈고, 핑크스타 박지수(26·KB)는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를 연달아 선보였다.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를 펼치는 박지수./뉴시스

감독과 선수가 역할을 바꾸는, 이른바 ‘야자타임’도 가졌다. 블루스타 김정은(37·하나원큐)이 위성우(53) 우리은행 감독에게 자신의 유니폼을 입혀 코트로 들여보냈고, 자신이 직접 감독을 맡았다. 상대 핑크스타 감독으로 나선 이는 위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는 김단비(34·우리은행). 김단비는 “야, 야, 위성우가 구멍이잖아”라고 외쳤고, 김정은은 위 감독에게 “그렇게 할 거면 집에 가”라고 소리쳐 관중이 폭소를 쏟아냈다. 제자 박지현과 1대1 상대한 위 감독은 “항상 어리게만 봤는데 코트에서 보니 무게감도 있고, 많이 컸다고 느꼈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김완수(47) KB 사령탑이 박지수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서 선수들과 대결을 펼치는 등 감독들 모두 속속 코트를 밟아 함께 경기를 즐겼다. 감독, 선수들이 호흡을 맞춰 과제를 해결한 뒤 슛을 성공시키는 등 이벤트도 경기 도중 열렸다. 다이나믹 듀오가 이날 축하 공연을 진행했다.

여자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7번) 감독이 박지현(우리은행)을 상대하고 있다.뉴시스

경기는 핑크스타의 90대88 승리로 끝났다. 올스타 MVP(최우수 선수)는 박지수에게 돌아갔다. 2019-2020시즌 이후 통산 2번째 MVP다. 득점상은 26점을 기록한 블루스타 진안이 차지했다. 밝은 분위기 속 진행된 올스타전이었지만 각 팀 주장 박지현-신지현이 ‘지현 대결’을 가질 땐 선수들 눈빛이 살아나는 등 프로 면모도 드러냈다.

한국 올스타전에 참가한 일본 선수들./WKBL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한·일 라이징 스타 맞대결에선 한국이 35대44로 졌다. 2000년 전후 출생 유망 선수들이 전·후반 10분씩 경기를 가졌다. 일본 선수단이 WKBL 올스타 페스티벌에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후 한·일 선수들은 함께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며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올스타 3점슛 콘테스트에선 일본의 카사기 하루나(25·미츠비시 전기)가 22점으로 우승했다.

/아산=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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