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美, 中 핵심이익 존중해달라”…차기 외교부장설 류젠차오 금주 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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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미중 수교 45주년을 맞아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 달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중국은 그간 대만 문제를 자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자 '내정'으로 미국이 건드려서는 안 될 레드라인이라고 표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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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5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수교 45주년 리셉션’에서 “지금껏 중미 관계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간섭을 배제하며 전진해왔다”며 “협력 영역의 넓이와 이익 융합의 깊이, 영향력의 크기가 전례 없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왕 부장은 이어 “미국이 마음을 가볍게 풀고, 평등·포용의 태도로 중국 인민의 선택과 중국의 발전 경로, 핵심이익, 국가 주권 및 영토의 완전성 수호를 존중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주권 및 영토의 완전성 수호’는 대만 통일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도 2024년 신년사에서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대만 통일’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차기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류젠차오(劉建超)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이번 주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다. 특히 워싱턴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장관급 고위 인사가 대만 총통 선거 직전 방미하는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한 외교 전문가는 “이번 선거는 향후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엄청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양국의 의견 조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평했다. 정통 외교 관료 출신인 류 부장은 중국공산당의 당 대 당 외교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 수장으로 2022년 6월 선임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현재 왕 주임이 외교부장을 겸직하고 있으나, 조만간 류 부장이 외교부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헀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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