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상에 AI가 스며든다...'AI가 바꿀 미래' 보여줄 CES 9일 개막
화두는 AI... 한국선 600여곳 참가
이제 어디에서든 인공지능(AI)을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다. 챗GPT 열풍이 강타한 지난해 누구나 AI의 능력을 경험하게 될 수 있게 됐다면, 올해부터는 모든 사람의 일상 속으로 AI가 스며든다.
AI가 바꿀 일상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가 9일(현지시간) 개막한다. 매년 초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로, 그해 기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자리로 통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완전히 가신 올해 행사에는 150여 개국에서 4,20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참가 기업 수와 23만 ㎡에 이르는 전시장 규모 모두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었다. 관람객 수 역시 작년(약 11만5,000명)보다 크게 늘어난 13만 명이 될 것으로 주최 측인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예측했다. 이 중 3분의 1은 외국에서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AI는 올해 CES의 핵심이자, 전부다. 전통적인 전자기기 제조사들부터 자동차·화장품·유통 등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막론한 참가 기업들이 'AI를 제품·서비스에 어떻게 접목하고 있는지' 소개한다. 미국 테크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제품 소개에서 AI를 제외한 모든 것은 사실상 의미가 사라졌다"며 "이번 CES를 시작으로 이런 경향은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했다.
로레알, 화장품 업계 첫 기조연설 눈길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가 녹아든다는 것은 AI 시대엔 모든 기업이 경쟁자가 될 수 있음을 뜻한다. 산업 간 전통적인 경계도 허물어지고 서로 융합된다.
니콜라스 히에로니무스 로레알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CES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건 상징적이다. 화장품 업체가 최첨단 기술 각축장인 CES 기조연설 무대에 오르는 건 57년 CES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CES에서 장애인 등을 위한 자동 메이크업 로봇을 선보였던 로레알은 올해는 기조연설을 통해 '뷰티테크(미용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것)'의 미래를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최대 대형마트 체인인 월마트도 유통과 AI의 만남을 주제로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AI 구현의 핵심인 반도체가 어떻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을지 발표한다.
AI 기반 총기 감지·AI 안전모 등 혁신상
CES 주최 측이 올해 전시작을 대상으로 사전 선정하는 혁신상 수상작 면면을 보면 AI가 모든 것에 이식되고 있음이 또렷하게 확인된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인 독일 보쉬는 AI 기반 총기 감지 시스템으로 AI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AI가 이미지를 분석해 총기 소지자를 탐지하고, 총기 발사음 등 음향을 분석해 총기 위치를 찾아내는 시스템이다. 한국 스타트업 스튜디오 랩은 제품 사진만 입력하면 색상, 재질 등을 AI가 알아서 분석해 마케팅 문구를 제작해 주는 솔루션으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오스카 더 소터'는 생김새가 비슷한 물체도 특성을 정확하게 구분해 내는 재활용품 분류 로봇으로, 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AI 기반 로봇이 손에 해당하는 '그리퍼'로 물체를 집은 뒤 전륫값, 크기 등을 측정해 차이점을 찾아낸다고 한다. 네덜란드 포커스AI는 현재의 특허들을 분석해 10, 20년 뒤 기술 트렌드를 예측하는 솔루션으로, 인도 스타트업 프록스기는 소음·가스를 감지하고 인체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AI 안전모로 역시 혁신상을 받았다.
중국 기업의 귀환...작년 대비 2배 늘어
올해 CES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은 약 600곳이다. 전체 참가국 가운데 중국,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다.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그룹, LG전자 등이 대형 전시관을 꾸리고, 스타트업과 대학들도 CES 스타트업 전용관(유레카 파크)에서 세계 각국 1,000여 곳의 스타트업들과 경쟁한다.
중국 기업들도 돌아왔다. 원래 CES의 큰손이었던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팬데믹에 따른 입·출국 제약과 미중 갈등 고조로 500여 곳밖에 참가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1,100여 곳으로 두 배 늘었다. 중국의 대표 가전 기업 하이센스와 TCL 등은 초대형 부스를 꾸리고 세계 취재진을 상대로 자체 행사도 열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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