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는 약세인데… 단타 노리고 급등한 태영건설

신하연 2024. 1. 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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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태영건설 사태' 이후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관련 종목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작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절차를 밟고 있는 태영건설과 태영건설 우선주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급등했다.

주가 급등으로 태영건설 우선주는 8일 하루 동안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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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건설업 지수, 4거래일 연속 약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7일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연합뉴스>

이른바 '태영건설 사태' 이후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관련 종목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작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절차를 밟고 있는 태영건설과 태영건설 우선주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급등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무산 위기가 고조된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부건설은 장중 7.02%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2.63% 내린 채 마감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된 지난달 27일부터 동부건설 주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두 기업은 최근 회사채 신용등급 또는 등급 전망이 강등된 회사들로, 금융투자업계에서 롯데건설 등과 함께 재무 부담이 있는 건설사로 꼽힌다.

비상장사 롯데건설은 주가 하락세와는 무관했지만,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지주가 최근 일주일간 7.4% 하락했다.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롯데건설과 동부건설 등이 각각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회사 차원의 입장을 내놓았으나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 냉각을 막지는 못했다.

반면 태영건설과 태영건설 우선주는 급등했다.

태영건설이 곧 워크아웃을 신청하리라는 전망이 제기된 지난달 27일 보통주 주가는 19.57% 급락했으나 태영건설이 채권단을 상대로 설명회를 연 이달 3일에는 23.85%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28.48%에 달한다.

같은 기간 태영건설 우선주(태영건설우) 역시 주가가 더욱 뛰었다. 상승률은 122.26%로, 이달 2일부터 4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 급등으로 태영건설 우선주는 8일 하루 동안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또한 오는 8일부터 3거래일간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30분 단위 단일가 매매방식이 적용된다.

워크아웃 신청이라는 대규모 악재에도 주가가 오히려 오른 것은 주가 변동성이 커진 틈을 노려 시세차익을 챙기려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뛰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이후 태영건설 한 종목에 대한 개인의 매수·매도 비중은 87~91%로, 외국인(7~11%)과 기관(0~1%)을 압도했다.

다만 태영건설은 현재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투자자들의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채권단과 대주주 사이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태영건설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수순으로 가게 된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상장법인이 파산이나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 해당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회생절차 개시 결정 일까지 매매가 정지된다.

이후 회생절차 개시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거나 개시 결정이 취소되는 등의 경우엔 상장폐지가 될 수도 있다.

태영건설 사태는 가뜩이나 침체돼 있는 부동산 시장과 건설업계의 유동성 부족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안정프로그램 등 금융당국의 안정화조치에 힘입어 레고랜드 사태와 같이 혼란스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또 다른 대형건설사까지 위기가 확산되거나 일부 증권사의 유동성 우려가 불거질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일반 기업어음(CP), 초우량채를 제외한 크레딧 전반의 약세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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