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안혜영 경기도사회서비스원장

황호영 기자 2024. 1. 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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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도민 ‘360도 돌봄’… 사회복지 파수꾼 역할 올인”

 

“소설, 영화 속의 영웅들처럼 위기에 빠진 경기도민에게 언제든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뻗는 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안혜영 경기도사회서비스원장은 7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새해에도 기관의 기본 가치인 ‘누구에게나, 언제 어디서든’ 돌봄 전개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 원장은 민선 8기 경기도가 올해부터 시작하는 ‘360도 돌봄’ 사업에 발맞춰 늘어나는 돌봄 수요에 발맞춘 역량 강화에 나서겠다고도 공언했다. 이를 위해 31개 시·군 어디든, 언제나, 누구에게나 달려갈 수 있도록 돌봄 종사자 교육과 기관 역량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안 원장으로부터 올해 사업 계획과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안혜영 경기도사회서비스원장이 7일 경기일보 스튜디오를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Q. 2대 원장 취임 1주년을 맞았는데, 그간의 소회를 이야기하면.

A. 2022년 12월30일에 취임, 이제 1년을 막 넘겼다.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일던 2020년 출범, 돌봄 종사자들이 위기마다 역할을 해왔다. 초대 원장에 이어 코로나19 기세가 한창일 때 취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관 구성원, 돌봄 종사자들과 함께 난관을 헤쳐왔고, 지금도 인력 공백, 긴급 돌봄 수요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복지 시설, 가정에 달려가 도움을 주고 있다.

Q. 기관에 대해 잘 모르는 도민을 위해 사회서비스원의 역할과 설립 취지를 설명하면.

A. 사회서비스원은 우리 사회의 대표 복지 개념인 ‘돌봄’을 교육, 문화, 주거 등 모든 분야와 연결해 지역 곳곳에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 모든 곳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돌봄 종사자 처우를 개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돌봄 현장에 있는 인력이 교육, 휴가 등으로 자리를 비우게 되면 공백을 채우고 공공·민간의 각종 돌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더 쉽게 이야기하면 경기도 31개 시·군 어디에서든 누구든지 위기 상황에 놓이면 사회서비스원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기관으로 직접 요청해도 되고 시·군별 행정복지센터를 통한 서비스 신청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 말벗 서비스’를 통해 독거 어르신에게 수시로 안부를 묻고 긴급 상황을 포착하는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Q. 올해 기관 역점 사업을 소개하자면.

A.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돌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올해부터 경기도형 복지정책 ‘360도 돌봄’을 시행한다. 이 정책은 ▲연령·소득에 상관없이 위기에 놓인 도민을 지원하는 ‘누구나 돌봄’ ▲아이 돌봄이 필요한 가정에 시간 관계 없이 긴급 돌봄을 제공하는 ‘언제나 돌봄’ ▲주말, 야간에 관계없이 기관·가정에 장애인 맞춤 돌봄을 제공하는 ‘어디나 돌봄’ 세 가지로 구성된다. 도 사회서비스원은 14개 시·군 위기 가정 신청을 받아 분야별 돌봄 사업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며 제도 조기 정착과 확산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안혜영 경기도사회서비스원장이 7일 경기일보 스튜디오를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Q.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사업으로 지난해 10월 여주시로 이전했는데,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안착 계획은.

A. 경기도는 민선 7기부터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이전을 실시, 8기 들어서는 사회서비스원이 첫 이전 기관이 됐다. 수원특례시 소재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여주시로 본부를 옮겼는데 아무래도 초기에는 직원 교통편의, 주거 문제가 애로사항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도에서 1년간 이주 비용 지원을 시행하기로 했지만, 지원이 종료되는 10월까지 직원 관사 등을 마련하는 게 과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사회서비스원 역시 내부 직원을 상대로 설문 조사, 간담회를 여러 차례 진행하며 직원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처우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전 4개월이 지난 지금 조금씩 안정화가 되고 있으며 여주시를 비롯한 동부 시·군, 기관과의 협업 활성화도 병행할 계획이다.

Q. 사회서비스원 국고 보조금이 올해 정부 예산안 편성 당시 전액 삭감 위기를 겪었다. 이에 대한 입장은.

A. 현재 우리나라에는 경북도를 제외한 16개 광역시·도에 사회서비스원이 설립돼 있다. 그리고 지난해 정부가 올해 예산안을 편성할 당시 시·도별 서비스원 운영 보조금에 해당하는 133억원 규모 예산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이제 각 기관에서 책임지고 돌봄 영역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삭감을 결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예산 회복을 위해 시·도 사회서비스원장들과 국회를 찾아다니며 기관의 역할, 사업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대외적으로 사회서비스원 필요성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본다. 다행히 도가 국고 보조금 전액 삭감 현실화에 대비해 자체 재원을 편성했고, 국회에서 국고 보조금을 상당 부분 원복해 예산안을 의결하며 일단락됐다. 앞으로도 사회서비스원은 중앙, 15개 시·도 사회서비스원과 협력하며 기관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데 힘쓰겠다.

Q. 마지막으로 도민께 한 말씀

A. ‘돌봄’이란 언제든, 그리고 나와 우리 가족, 이웃 누구에게나 갑자기 필요해질 수 있는 서비스다. 그리고 코로나19와 같은 대위기는 언젠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 이를 대비해 체계적인 대안을 마련해 놓지 않는다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취약계층, 장애인 등이 될 것이고 그 다음으로 여성, 모든 도민이 될 것이다. 갑작스레 찾아온 위기도 하나의 손길만 바로 뻗어진다면 극복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이 그 역할을 해나가겠다. 그리고 경기도와 도의회, 유관 기관과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사회서비스원이 갖고 있는 정책적 한계를 극복하고 기관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본원과 24개 복지 시설, 320명 직원 모두가 위기를 맞닥뜨린 도민에게 언제든 달려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도민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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