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수 영입되어야 이적" 다이어, 바이에른행 관건은 '토트넘 드라구신 영입'→경쟁팀 나폴리+이적료 변수

이현석 2024. 1. 7. 15: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독일 TZ 홈페이지 캡처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에릭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행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한 가지 단서 조항이 붙었다.

독일 매체 테체는 7일(한국시각) '바이에른과 다이어는 아마 합의했을 것이다'라며 다이어 이적 소식을 전했다.

다이어는 지난 2014년 스포르팅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수비수다. 다이어는 토트넘 황금기의 주역 중 한 명으로 활약했지만, 최근 시즌들에서는 최악의 수비로 질타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미키 판더펜을 영입하며 다이어를 팀 계획에서 완전히 제외했다. 판더펜의 부상 이후에도 포스테코글루는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을 활용하며, 더 이상 토트넘에 다이어의 자리가 없음을 확인시켰다.

다이어는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된다. 토트넘은 다이어를 통해 이적료를 벌기 위한 기회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뿐이다. 이미 지난여름에도 바이에른 이적설과 더불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줄곧 제기됐다.

결국 다이어는 지난여름에 이어 다시 한번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 바이에른행에 가까워지고 있다. 투헬 감독은 그간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을 원해왔다. 다이어는 두 포지션 모두 활약할 수 있기에 투헬이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로이터연합뉴스

바이에른 소식에 정통한 기자들도 바이에른의 다이어 영입 의지를 인정했다. 바이에른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최근 "다이어는 바이에른과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그는 바이에른에 합류하고 싶어 한다. 계약은 최소 2025년까지이며,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0억원) 미만이다. 그들은 다이어를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계획이며, 투헬도 다이어와 대화를 나눴다. 이제 바이에른은 다이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현재 이적 상황을 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투헬은 이미 지난여름에도 다이어를 바이에른 선수로 원했다. 다만 그가 3년 계약을 요구하며 협상이 틀어졌다. 다이어는 지금은 바이에른의 제안을 수락하며 상황이 달라 보인다. 투헬은 여전히 열망하고 있고, 이제 구단간의 협상에 달려있다'라고 밝혔다. 풋볼 인사이더는 '다이어는 계약 마지막 6개월을 앞두고 있으며, 새로운 계약에 대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그는 1월이나 내년 여름에 자유계약으로 떠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바이에른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이라는 두 포지션에서 다재다능함 때문에 다이어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당초 바이에른만 다이어에게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영국의 팀토크는 '웨스트햄은 이제 토트넘과 아스널을 추격하고 있다. 모예스 감독은 1월에 공격수와 수비수 모두 향상시키기를 원한다. 그는 이번 달에 EPL 경험이 풍부한 선수를 데려오길 원한다고 요청했다. 이로 인해 웨스트햄이 다이어 영입에 나서게 됐다'라며 EPL 내에서의 이적 가능성도 전했다. 다만 바이에른이 빠르게 영입을 추진하며 현재는 영입전에서 구체적으로 다른 팀이 거론되지는 않고 있다.

다이어의 바이에른행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토트넘 역시 다이어를 쉽게 보낼 수는 없다. 다이어가 토트넘을 떠나기 위해서는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토트넘의 계획이 있었다.

테체는 '다이어는 지난여름에도 바이에른에서 이미 이슈가 됐다. 이제 양 팀이 모두 동의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거래가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이어는 더 이상 소속 구단인 토트넘 선수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다이어가 바이에른과 합의했다고 알렸다. 이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다. 토트넘은 대체자가 영입된 후에만 다이어를 보내고자 한다. 제노아 출신 라두 드라구신이 그 대상이다. 드라구신에 대한 구단 사이의 대화가 주말 동안 진행될 것이다'라며 다이어가 바이에른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드라구신 영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드라구신 영입은 토트넘이 이적시장 시작과 동시에 공을 들인 작업임에도 여전히 구체적인 진전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고 있다.

토트넘은 당초 가장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는 영입 대상이 센터백이었다. 주전급 센터백이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인 토트넘은 두 선수가 부상인 현재는 에메르송 로얄과 벤 데이비스 등 풀백들이 선발 센터백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산타에게 소원을 빌었다고 밝힐 정도로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영입을 강하게 원했었다. 포스테코글루는 "산타에게 편지를 썼다. 이제 내 아이들처럼 나도 내가 나쁜 짓을 했는지를 살펴봐야겠다"라며 산타에게 영입을 위한 편지를 썼다고 장난스레 답했다. 포스테코글루가 산타에게 원한 영입은 바로 센터백이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는 "우린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해야 한다. 우리는 현재 약간 불안한 상태다.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 전력은 부족해질 것이다"라고 센터백 영입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기 영입을 원하는 이유는 부상자와 결장할 선수들, 1월의 중요한 경기를 고려하면 1월 말에 영입 시 일부 경기에서 영향력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단의 모든 사람이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라며 빠른 영입을 통해 1월 초부터 팀의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후보로 이름을 올린 선수가 드라구신이었다. 드라구신은 유벤투스 유소년팀 출신으로 임대를 통해 꾸준히 경력을 쌓았다. 제노아세서 잠재력이 만개했다. 지난 시즌 임대 후 올 시즌은 완전 이적하며 두 시즌 연속 제노아 수비진에서 맹활약했다. 빠른 속도와 단단한 몸싸움, 제공권 등이 장점이며, 세리에A에서도 손꼽히는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로이터연합뉴스
EPA연합뉴스

드라구신 영입은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최근 "토트넘은 드라구신과 장기 계약에 개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라며 토트넘의 드라구신 영입이 가까워졌다고 인정했으며, 영국 언론들도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이 유력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만 최근 드라구신 에이전트의 발언과 경쟁팀의 합류, 이적료 문제로 토트넘의 계획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브닝스탠더드에 따르면 드라구신의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드라구신은 성장 전망과 그가 뛸 수 있는 팀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어쨌든 그는 시즌 중반에 제노아를 떠날 생각이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이 접촉했지만, 현재로서는 떠날 계획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일 마티노도 마네아의 추가 인터뷰를 전했는데, 해당 인터뷰에서 마네아는 "지금 드라구신이 떠난다면 뭔가 미완성인 채로 제노아를 떠나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라며 당장 드라구신이 떠날 타이밍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경쟁팀도 있다. 이탈리아의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나폴리는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선수를 거래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라며 '나폴리는 토트넘이 관심을 갖고 있는 드라구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제안을 공식화했다. 1300만 유로와 선수를 제안한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나폴리는 기꺼이 추가 금액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 토트넘이 여전히 영입 순위 1위에 있지만,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포기할 생각이 없다'라고 나폴리의 적극적인 드라구신 영입 계획을 전했다.

이적료도 발목을 잡았다. 토트넘은 이적료를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제노아는 3000만 유로 이상의 금액을 고수 중이다. 로마노도 '제노아는 3000만 유로의 보장을 원하고 있으며, 토트넘이 입찰을 시작할 것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결국 토트넘이 다이어의 바이에른행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나폴리를 입찰에서 따돌리고 이적료를 올려 드라구신 영입을 확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바이에른도 토트넘의 드라구신 영입을 바라야 하는 입장이다. 다이어 영입을 통해 후반기에는 김민재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 수비의 핵심이다. 나폴리에서 합류한 이후 특별한 적응 기간도 없이 바이에른 수비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해 첫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승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시즌 총 52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가 1989~10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 걸 도왔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보여준 활약상과 성과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김민재가 나폴리로 이적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 누구도 그가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등극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냈다. 처음엔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영입으로 여겨졌으나 연일 빼어난 활약으로 나폴리 민심을 사로잡았고, 아예 쿨리발리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까지 가져갔다.

바이에른 합류 후에도 동료들의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도 했지만, 김민재 스스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기량이 아닌 경기 소화량이 문제다. 준수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기 소화량으로 인한 체력 문제 등이 발생하며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당초 바이에른 계획에 김민재의 혹사가 포함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김민재가 주전 라인업에서 빠질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얇은 선수단 뎁스를 보강하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바이에른은 지난여름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트레보 찰로바, 에릭 다이어 등을 노렸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결국 여름 영입 실패는 김민재를 비롯한 선수들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계속된 풀타임 소화에 김민재도 리그 경기 도중 지친 기색을 보이는 등 어려운 시간이 이어졌었다. 지난 하이덴하임전에서는 후반에 체력 저하를 보이며 연달아 실수를 범해 팀 실점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경기 막판 체력 문제를 보이는 듯한 모습도 있었다. 겨우 2주간의 휴식을 취했다. 코펜하겐전을 앞두고 김민재는 엉덩이 타박상 문제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는 이미 월요일 훈련에 불참했다. 그는 다가오는 코펜하겐전 출전이 불투명하다'라며 김민재가 훈련에 이어 경기에도 나서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투헬도 명단 제외를 결정했다. 이후 갑작스럽게 독일을 덮친 폭설로 바이에른과 우니온 베를린의 경기가 연기되며 추가 휴식을 취했고 조금이나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추가 휴식이 무조건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김민재는 지난 리그 경기 중 하나인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도 추가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후 고전하는 등 올 시즌 경기를 계속 뛸 때보다 추가 휴식 이후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을 자주 보여줬고, 프랑크푸르트전에서도 긴 휴식이 경기력 부분에서 발목을 잡았다. 다만 맨유전부터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결국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상대 공격을 틀어막고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하며 다시금 자신에 대한 여론을 반전시켰다.

독일 언론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다시 팬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후반기에도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의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다이어 영입은 확실히 김민재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영입으로 그의 기량 유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바이에른 주장 마누엘 노이어도 바이에른의 움직임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것은 모르지만, 담당자들이 시장의 소리를 듣고 올바른 해결책을 구단의 기대 이적료 범위 내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우리는 부상을 당하거나, 선수단이 빈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책임자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선수 영입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그는 다이어 영입에 대해 "확실히 좋은 것 같다. 책임자들이 시장을 탐색할 것이고, 우리는 영입에 대해 완전히 안심하고 있다"라며 다이어 영입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모두가 그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다이어는 지난여름 이적설이 나왔었을 때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도 '다이어는 현재 토트넘과 계약을 맺고 있지만, 바이에른에서 그의 옛 동료인 케인과 만날 수 있다. 다이어는 다재다능한 수비수이며, 중앙 수비수뿐만 아니라 오른쪽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 다이어는 바이에른의 옵션이다'라며 다이어에 대한 칭찬과 그의 영입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다이어를 추천한 게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으로 향한 케인이라고 주장했다. 토크스포츠는 '이번 여름 토트넘에서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케인이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에게 다이어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평소 케인과 다이어는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케인은 과거 축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다이어를 언급하기도 했었다.

소식이 전해지자 바이에른 팬들은 다이어 영입설이 등장에 SNS를 통해 "제발 이적시장을 닫아줘", "투헬을 멈춰야 해", "우리는 진흙탕이다", "그건 진짜 아니다"라며 강한 반감을 표하기도 했었다.

다이어의 바이에른행을 위한 사실상 한 가지 과제만이 남았다.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을 성사시키며, 다이어와 작별할 수 있을지에도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