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1일 올해 첫 금통위… 연 3.5% 동결 유력

이미선 2024. 1. 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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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11일 열리는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통위가 '물가가 목표 수준인 2%대로 수렴해야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3%대 초반 수준인 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은이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서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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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11일 열리는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통위가 이번에도 금리를 현 3.50%로 유지할 경우 '8차례 연속 동결'이 된다. 한은은 지난해 2월부터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에 금리를 7차례 동결한 바 있다.

금통위가 '물가가 목표 수준인 2%대로 수렴해야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3%대 초반 수준인 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은이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서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전월(3.3%)보다는 소폭 둔화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대까지 내려왔다가 8월부터 다시 반등하면서 9월과 10월에 3% 후반대까지 오른 바 있다.

한은은 향후 물가 상승률이 완만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봤지만 유가 및 농산물가격 추이, 누적된 비용 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물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실히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한은이 조금 더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091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4000억원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월(6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은 둔화됐지만,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밖에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경제 불확실성에 추가 금리 인상도 정책 선택지에서 내려놓지 않겠다는 신중론을 펼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위축된 것도 한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사태로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리스크를 더욱 키울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리 인하를 둘러싼 금통위원들의 의견 변화를 이번 통화정책방향 회의의 관전포인트로 꼽았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 회의에서는 향후 정책 전망에 대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금통위원이 5명에서 4명으로 줄어든 바 있다"며 "물가 둔화, 건설업 불안 등을 고려할 때 위원들의 의견이 어느 쪽으로 변화하는 지가 시장의 가장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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