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출신 강병철 작가, 소설집 '열네 살, 종로'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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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이 고향인 강병철 작가가 소설집 '열네 살, 종로'(도서출판 등)를 펴냈다.
표제작 △열네 살, 종로를 비롯해 △반공웅변대회 △머리카락 5센티 △나는 오늘 평화를 보았다 △벙커 작업 △응답하라, 1989 △음주운전 오디세이 등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번 소설집은 연작소설 형태를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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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충남 서산이 고향인 강병철 작가가 소설집 ‘열네 살, 종로’(도서출판 등)를 펴냈다.
표제작 △열네 살, 종로를 비롯해 △반공웅변대회 △머리카락 5센티 △나는 오늘 평화를 보았다 △벙커 작업 △응답하라, 1989 △음주운전 오디세이 등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번 소설집은 연작소설 형태를 띤다.
1960년대 말 서해안 갯마을을 벗어나 서울로 유학을 간 소년이 중·고교를 다니는 사춘기의 도정이 서사적 배경이 돼 ‘열네 살, 종로’에 중학교 시절, ‘반공웅변대회’와 ‘나는 오늘 평화를 보았다’에는 고교 시절 이야기가 담겨 있다.
대학교 진학 후 문학 습작생으로 일상을 보내다가 군대에 들어간 이야기는 ‘벙커 작업’에 있고, ‘머리카락 5센티’는 복장과 두발 규제가 당연시되던 시대를 살던 18세의 데모 사건이 중심을 이룬다. ‘응답하라, 1989’는 전교조 창립의 해를 조명한 작품이다.
감시와 처벌의 시대를 감내하고 순응하며 살아간 당대의 자화상을 △열네 살, 종로 △반공웅변대회 △나는 오늘 평화를 보았다 △벙커 작업에 그렸다면, △머리카락 5센티 △응답하라, 1989는 그에 맞서 대항하는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
앞선 6편의 단편과 결을 달리하는 ‘음주운전 오디세이’에선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우선보다 온정의 대화가 가능한 사회를 어떤 방식으로든지 포기할 수 없다는 작가의 고집스러운 집념이 느껴진다.
국어교사 출신으로 현재 공주에 거주하며 집필활동을 하는 강 작가는 “세월이 빛의 속도로 질주하면서 모든 게 상전벽해로 변하고 있지만, 나는 느리고 진하게 글을 쓰려 한다. 1960~70년대의 흔적들, 척박한 그 시절의 상처들을 토로하는 글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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