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아시안컵 지금 우승하면 한국 축구 병들까 걱정”

신정은 2024. 1. 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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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출신인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아버지 손웅정씨가 64년 만의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전망에 대해 "냉정하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번에 우승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 그리고 나란히 우승후보로 꼽히는 '숙적' 일본 중 어느 팀이 더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이냐는 질문에 손 감독은 "(선수 개인 기량의 총합을 놓고 볼 때) 한국은 일본에 게임도 안 된다. 우리 축구인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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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축구아카데미, 중등리그 새 도전…“승패 연연 안 해”
손흥민 관련 질문에 "월드클래스 아냐”
▲ 축구국가대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이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춘천 출신인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아버지 손웅정씨가 64년 만의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전망에 대해 “냉정하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번에 우승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손웅정 SON아카데미 감독은 최근 서울의 한 호텔 카페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1956년 제1회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뒤로는 단 한 번도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만큼은 한국이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오른 손흥민의 기량이 농익은 데다 창의적인 패스를 뿌릴 줄 아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명문’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주전 센터백 김민재 등 전 포지션에 걸쳐 특급 선수들이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 감독은 한국의 우승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우승을 ‘못 할 것’이라기보다는 ‘해서는 안 된다’는 쪽에 가까웠다.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뉴욕대학교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대회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그리고 나란히 우승후보로 꼽히는 ‘숙적’ 일본 중 어느 팀이 더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이냐는 질문에 손 감독은 “(선수 개인 기량의 총합을 놓고 볼 때) 한국은 일본에 게임도 안 된다. 우리 축구인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축구 실력, 축구계의 투자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은 일본에 뒤진다. 우승해서는 안 된다”며 “64년 동안 한 번도 우승 못 한 것에 대해 나는 물론이고 모든 축구인이 반성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아들이 대표팀 캡틴인데 그렇게 말씀하셔도 되느냐’고 묻자 열정과 확신으로 차 있던 손 감독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손 감독은 목소리를 낮추면서 “당연히 한국이 우승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버리면 그 결과만 가지고 (변화 없이) 얼마나 또 우려먹겠느냐”라면서 “그러다가 한국 축구가 병 들까 봐 걱정된다”고 전했다.
 

▲ 축구국가대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이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텅 빈 실력으로 어떻게 속여서 일본 한 번 앞섰다고 해도, 그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우승하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손 감독은 어린 나이부터 승패의 결과에 매몰돼 기본기를 닦는 데에 소홀한 한국 축구 지도 방식을 비판해왔다.

그가 운영하는 SON축구아카데미에서는 그간 볼 리프팅 등 기본기 교육만 해왔다. 그러다가 올해부터 강원권역 중등부 축구리그에 출전하기로 했다.

SON축구아카데미서 기본기만 수년간 갈고 닦은 중 1, 2학년 선수들이 3학년이 주축이 된 팀들과 경쟁하게 된다.

손 감독은 “승패에는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키 크고 덩치 큰 애들 상대로 우리 애들이 영리하게 볼 잘 차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라며 웃었다.

한편, 손 감독은 손흥민이 여전히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토씨 하나 건드리지 말고 그대로 써달라. 월드클래스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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