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피부색·나이 뛰어넘는 ‘평등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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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각)은 콜롬비아의 최대 축제 중 하나인 '흑과 백의 카니발'(Carnaval de negros y blancos)의 마지막 날이다.
흑과 백의 카니발은 매년 12월 28일부터 1월 6일까지 콜롬비아 남서부 나리뇨주의 주도인 파스토(공식 명칭은 산후안 데 파스토)에서 열린다.
카니발에서 가장 중요한 날은 마지막 이틀이다.
1월 6일은 백인의 날이자 카니발의 마지막 날이며 대규모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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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각)은 콜롬비아의 최대 축제 중 하나인 ‘흑과 백의 카니발’(Carnaval de negros y blancos)의 마지막 날이다. 흑과 백의 카니발은 매년 12월 28일부터 1월 6일까지 콜롬비아 남서부 나리뇨주의 주도인 파스토(공식 명칭은 산후안 데 파스토)에서 열린다. 안데스 산맥의 원주민 전통과 아마존, 스페인 등 다양한 문화의 융합에서 유래했다. 파스토 카니발의 기원은 파스토가 속한 지역인 그란 카우카에서 유래한 흑인들의 휴일이다. 1607년 안티오키아주 레메디오스에서 노예들의 반란이 일어나 식민지 정부를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 바다 건너 스페인 왕실에서 사회 평화를 위해 1월 5일을 기념일로 지정하고 흑인 노예들의 휴일로 만들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수도 카우카의 흑인들이 거리로 나와 아프리카 음악의 리듬에 맞춰 춤을 주고 도시 전체의 흰 벽을 검은색으로 칠하기 시작했다. 이 관습이 남쪽인 파스토로 퍼져 나가 현재의 파스토 카니발로 자리 잡았다. 19세기가 되어 당국이 원주민의 반란을 막을 목적으로 이 카니발을 금지했다가 1834년 무렵에 원주민들이 아이들과 메스티소(원주민과 백인의 혼혈) 들과 함께 가장무도회 퍼레이드를 벌이는 형태로 카니발이 다시 등장했다. 현재는 파스토 뿐만 아니라 나리뇨주의 여러 소도시와 카우카주 남부 등 여러 곳에서 열린다. 2009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흑과 백의 카니발은 12월 28일 물의 카니발로 시작된다. 물의 카니발은 각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서 거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시의 여러 광장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의식이다. (콜롬비아 파스토 지역의 기온은 연중 큰 변화가 없어 최저기온은 9도에서 10도 사이이며 최고기온은 16.3도에서 17.8도 사이다. 카니발이 열리는 12월과 1월의 하루 평균 기온은 12.9도)
12월 31일에는 묵은해의 퍼레이드가 열린다. 이때는 풀로 종이를 붙여 정성스럽게 인형을 만드는데 그 지역 및 국가나 세계의 사건이나 중요한 인물을 재미있고 풍자적인 방식으로 재현한다. 이 인형들 뒤로 미망인, 그리고 삶과 죽음의 이중적인 세계(안데스 산지 부족 사회의 세계관에 있는 기본 개념)를 극화한 모습, 여장한 남성 등이 뒤따른다. 자정 무렵이 되면 각 가정에서는 행복과 슬픔, 정화와 갱생의 의미가 뒤얽힌 가운데 묵은해를 태워버린다는 의미로 인형들을 모두 태워버리는 의식을 한다.
1월 3일에는 어린이들의 카니발인 카니발리토가 열린다. 이 행사에서는 어린이들이 연령에 따라 미술 작업에 참여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 카니발이 전승되며 살아남고 유지된다.
1월 4일엔 파스토의 여러 소도시에서 온 여러 공동체가 참여하는 카스타네다 가족 퍼레이드가 열린다.
카니발에서 가장 중요한 날은 마지막 이틀이다. 번갈아 흑과 백으로 분장하여 인종적, 문화적 차이를 축하하는 의미다.
1월 5일은 흑인의 날이다. 모든 사람이 검은색 분장을 하여 평등을 상징하며, 인종과 문화의 차이를 존중하는 표현을 통해 시민이 하나가 되는 날이다. 사람들은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거리에서 놀고 춤을 춘다. 이날의 모토는 “흑인 만세”
1월 6일은 백인의 날이자 카니발의 마지막 날이며 대규모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색종이 조각과 깃발이 거리를 가득 메운다. 이날의 모토는 “백인 만세, 파스토 만세”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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