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전패 끝에 찾아낸 OK금융그룹의 필승법, 레오 활용 극대화 앞세워 3연승 달리며 상위권 도약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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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에서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세터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공격수를 골고루 활용하는 것이다.
레오는 지난 2일 삼성화재전에서도 팀 공격의 51.79%를 책임지면서도 70.69%의 믿을 수 없는 성공률을 기록하며 OK금융그룹의 3-2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OK금융그룹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시즌 초반만 해도 레오의 공격 점유율을 30%대 후반~40%대 초반만을 맡기며 다른 공격수들을 두루 활용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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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배구는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 것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리시브 성공률은 평균 50%를 상회하거나 밑돌 게 된다. 결국 두 번 중 한 번은 불완전한 상황에서 공격을 처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자연히 이런 상황에선 이단 연결 처리에 능숙한 주 공격수에게 공을 몰릴 수밖에 없다.
3라운드 6전 전패로 휘청거리던 OK금융그룹. 하위권으로 처지던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206cm의 좋은 신장에 폭발적인 타점까지 보유한 레오에게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맡기는 ‘효율 배구’다.
지난 6일 수원 한국전력전에서 레오의 공격 점유율은 52.29%로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과거 삼성화재 시절 팀 공격의 77%까지 책임져봤던 레오에겐 그리 높은 수치가 아니었다. 레오는 66.67%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블로킹 3개 포함 39점을 몰아쳤다. 50%만 넘어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오픈 공격의 성공률은 88.89%(16/18)에 달했다. 한국전력으로선 레오가 때릴 것을 알고도 막을 수가 없었다.
3연승을 달린 OK금융그룹은 승점 30(11승10패) 고지에 올라서며 한국전력(승점 29, 10승11패)를 5위로 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지금의 상승세라면 상위권 도약도 불가능하진 않다.
레오는 한국전력전을 통해 통산 5500득점을 돌파했다. 현재 기록은 5507점으로 박철우(한국전력, 6600득점)에 이어 역대 2위다. 박철우는 V리그 원년부터 뛰면서 549경기를 소화하며 낸 기록인 반면 과거 삼성화재 시절 세 시즌, OK금융그룹에서 세 시즌째 뛰고 있는 레오는 6시즌 만에 단 180경기만을 뛰고 5500득점을 넘어섰다. 지금의 페이스대로라면 두 시즌만 더 V리그에서 뛴다면 역대 득점 1위도 가능하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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