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 달라” “월급 깎자” 직장인 절반이 올해 이런 말 들을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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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회사에 갈 생각은 없나."
직장인 김민환(가명)씨는 나흘째 퇴사 압박을 받고 있다.
직장인 10명 중 5명 가까이가 올해 경기침체로 인한 정리해고나 임금 삭감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65.5%가 '올해 국내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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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65.5% "국내 경제 상황 나빠질 것"
45.3%가 임금삭감·비정규직 전환 등 걱정
“다른 회사에 갈 생각은 없나.”
직장인 김민환(가명)씨는 나흘째 퇴사 압박을 받고 있다. 회사로부터 “솔직히 해고하고 싶다” “제 발로 나가 줬으면 좋겠다” 등의 말을 수차례 들었다. 김씨는 “회사는 자기들이 입게 될 불이익 때문에 해고나 권고사직 대신에 나를 괴롭혀 나가게 하려는 것 같다”며 “괴롭히는 사람이 회사 대표라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10명 중 5명 가까이가 올해 경기침체로 인한 정리해고나 임금 삭감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ㆍ비정규직ㆍ소규모 사업장 등 ‘고용 약자’일수록 해고 우려가 컸다. 노동조합에 소속된 직장인이 비조합원보다 해고를 거부하겠다는 응답률이 높아, 노조원일수록 고용 악화에 적극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2024년 고용관계 전망’을 물은 결과, 응답자 45.3%가 정리해고ㆍ고용형태 악화ㆍ임금 삭감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해고나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20.6%에 달했고, ‘고용형태가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5.1%로 나타났다. ‘임금이 삭감될 것’이라고 대답한 직장인은 9.6%였다.
부정적 전망은 경기침체 때문으로 보인다. 직장인 65.5%가 '올해 국내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여성(69.4%)이 남성(62.5%)보다, 도소매업(71%)과 건설업(68.5%) 종사자가 다른 업종 종사자보다 더 부정적이었다.
우려 수준은 업종과 고용형태에 따라 달랐다. 정리해고ㆍ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는 사무직(24.0%), 숙박 및 음식업(25.8%), 300인 이상 사업장(26.9%)에서 높았다. 상용직에서 비상용직(비정규직ㆍ시간제ㆍ프리랜서)이 되는 ‘고용형태 악화’에 대한 우려는 여성(17.7%), 생산직(19%), 일반사원급(19.9%)에서 비교적 높았다.
회사가 경영 악화로 해고ㆍ권고사직ㆍ희망퇴직을 요구하면 어떻게 대응할지 묻는 질문에 11.4%는 ‘거부하겠다’, 13.5%는 ‘수용하겠다’고 답했다. ‘충분한 위로금을 받을 수 있다면 수용하겠다’는 비율은 63.2%였다. 노조 조합원의 경우 31.5%가 해고 등의 요구를 거부하겠다고 답했는데, 비정규직(7.0%), 비조합원(8.5%), 5인 미만 사업장(6.6%)에 비해 '적극 대응' 비율이 현격히 높았다.
최혜인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취약한 고용형태, 작은 사업장, 노조 밖 노동자일수록 경기침체를 몸소 느끼고 있다”며 “정부는 비정규직과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고용 보장정책을 펴고, 일자리에서 밀려나더라도 생활 수준이 급락하지 않도록 사회보장제도를 촘촘히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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