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은 브룩스보다 한 수 위, 내년 1선발 우완 크로우···KIA에 드디어 외인 투수 왔다
KIA가 드디어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빅리그에서 선발과 중간계투로 각각 풀타임 시즌을 뛰었던 우완 강속구 투수를 택했다.
KIA는 7일 우완 윌 크로우(30)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금 20만 달러와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로 신규 외국인 선수 총액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꽉 채워 계약했다.
크로우는 키 185㎝, 체중 108㎏로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5시즌을 뛰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선발 29경기를 포함해 통산 94경기에 나서 10승 21패 1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 5.30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 피츠버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25경기에 선발 등판, 4승(8패)을 거뒀다. 2022년에는 중간계투로 이동해 역시 풀타임 선발로 60경기에 등판, 6승10패 16홀드 4세이브를 기록했다. 최근까지 선발로, 중간계투로 빅리그에서 풀타임을 뛴 ‘진행형’ 투수다.
KIA는 지금도 추억되고 있는 헥터 노에시 등 빅리그에서 전성기를 지나온 투수를 영입해 특급 에이스로 활용하며 재미를 보았다. 이후 애런 브룩스를 2020년 영입한 바 있다. 2019년 두 팀을 오가면서 18경기 선발 등판 포함 29경기에서 6승8패를 거둔 브룩스는 이듬해 KIA에 와서 11승4패 평균자책 2.50으로 활약했다.
빠른 공과 투심패스트볼을 앞세운 강한 구위로 KBO리그에서 상위급 외인 투수로 활약했던 브룩스보다 크로우는 조금 더 좋은 경력을 갖고 KIA로 왔다. 최고구속 153㎞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앞세우는 구위형 투수다. KIA도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만큼 풍부한 경험을 더해 선발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KIA는 크로우를 올해 외국인 1선발로 구상하고 있다.
KIA는 지난해 외국인 투수 둘을 모두 교체하고 시즌을 시작했으나 부진하자 전반기를 마치고 그 둘을 모두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새 투수 둘 역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고 KIA는 올해도 2명을 모두 새로 영입하기로 했다.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을 앞세운 KIA 국내 투수진은 다른 팀에 비해 안정적이다. 올해도 외국인 투수 성적에 팀 성패가 달려있다고 보고 KIA는 매우 신중하게 영입 작업을 펼쳐왔다. 국내 선발이 모두 좌완인 점을 고려해 외인 투수는 우완으로 영입하고 있다.
KIA는 최근 새 외국인 투수 2명과 모두 최종 합의 단계에 이르러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했다. 같이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크로우 외에 계약하려던 한 명은 메디컬테스트 단계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계약을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KIA는 크로우 먼저 계약을 발표했고, 다른 한 명은 후보군에 있던 차순위 선수와 계약으로 방향을 돌린 상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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