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사격 4시간 뒤 '대피방송'…"군이 기밀 이유로 주민 알권리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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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이틀 포 사격 도발을 감행해 새해 첫 주말을 망친 서해5도 주민들이 우리 군을 향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날 대피 방송은 북한의 포 사격과 이에 대응한 우리 군의 포 사격이 예고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북한의 포 사격으로부터 최대 4시간이나 흐른 뒤여서 서해5도 주민들의 불만이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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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6일에는 북 사격이 위협할 우려 없어 통보하지 않아"
(인천=뉴스1) 강남주 이시명 기자 = 북한이 연이틀 포 사격 도발을 감행해 새해 첫 주말을 망친 서해5도 주민들이 우리 군을 향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군의 통보가 늦어지면서 '대피방송'이 북한의 포 사격으로부터 4시간 뒤에나 나와서다.
7일 연평도 주민들에 따르면 연평면은 지난 5일 낮 12시쯤부터 주민들에게 대피소로 대피하라는 방송을 내 보냈다. 백령·대청면은 이보다 1시간 늦은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대피방송을 실시했으며 인천시는 오후 1시22분쯤 같은 내용의 재난문자를 보냈다.
대피방송에 따라 △연평 390여명 △백령 260여명 △대청 50여명 등 700여명의 주민들이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이날 대피 방송은 북한의 포 사격과 이에 대응한 우리 군의 포 사격이 예고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북한의 포 사격으로부터 최대 4시간이나 흐른 뒤여서 서해5도 주민들의 불만이 팽배하다.
익명을 요구한 서해5도 한 주민은 "주민들이 이장들에게 대피 방송이 왜 늦었는지 따지는 등 크게 반발했다"며 "단체로 면사무소를 찾아가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11시쯤까지 2시간여 동안 백령도 북쪽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쪽 등산곶 일대에서 200발 이상의 포사격을 실시했다. 우리 군은 이에 400발의 대응사격을 했다.
북한의 포 사격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6일 "북한군이 오늘 오후 4시쯤부터 5시쯤까지 연평도 북서방에서 6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은 5일과 달리 대피 방송이 나오지 않았다. 인천시가 오후 8시5분 '북, 해안포 60여발 사격. 야외활동 자제 바람'이라는 재난문자를 보낸 것이 전부다. 이 역시 북한의 포 사격으로부터 4시간 뒤였다.
인천시의 재난문자, 연평·백령·대청면의 대피방송이 이처럼 뒤늦게 실시된 것은 우리 군의 통보가 늦었던 탓이다. 재난문자·대피방송은 군이 각 해당기관에 요청해 이뤄지는데 군의 요청자체가 늦었던 것이다.
2010년 북한의 포격도발로 민간인 사망자까지 발생한 적이 있는 연평도 주민들은 '주민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할 수도 있다'며 격앙돼 있다.
김정희 연평주민자치위원장은 "군부대에서 기밀이라는 이유로 주민의 알권리를 보장하지 않은 것은 주민을 무시한 처사다"라며 "만일 북한의 포탄이 연평도에 떨어졌다면 주민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5일) 뱃길도 끊었는데, 연평주민을 북한의 볼모로 잡으려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연평주민들은 연평도 해병부대에 항의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 도발이) 국민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경우 혼란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알리지 않는다"며 "5일 '주민대피령'을 요청한 것은 이날 우리 군의 포 사격 이후 북한이 도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5일 우리 군의 포 사격 이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낮 12시 이전 주민대피령을 요청했으며 6일에는 북한의 포 사격이 우리를 위협할 우려가 없어서 행정기관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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