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만원에 캐릭터 샀는데, 다음날 게임 서비스 종료한다네요"
엔씨소프트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폐업 결정에 따라 게임 서비스 종료
트릭스터M 등 패키지 상품 종료 공지 전날까지 신규 판매해 논란
박병무 공동대표 취임 이후 엔씨 전반 구조조정 가속호할 것으로 보여
[편집자주] 남녀노소 즐기는 게임, 이를 지탱하는 국내외 시장환경과 뒷이야기들을 다룹니다
2020년 국내 시장 부진에 더해 '노노재팬' 운동에 타격 받은 일본 자동차브랜드 닛산이 한국 철수를 결정했다. 다만 닛산은 그 동안 자사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을 위해 2028년까지 AS 서비스는 이어가기로 했다. 브랜드의 이름을 믿고 제품을 산 이들에 대한 도의를 다하기로 한 것이다.
엔트리브는 11년 동안 적자를 이어오며 수차례 인력 구조조정까지 단행했으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엔씨는 엔트리브 정리 배경에 대해 "미래 도약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법인 정리에 따라 트릭스터M과 프로야구H2, 프로야구H3의 서비스 종료 역시 공지됐다.
이 같은 법인 정리 및 게임 서비스 종료 결정이 하루 아침에 이뤄졌을 리 없다. 치열한 내부 논의를 거친 뒤 발표 일정을 잡는 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여기서 게이머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부분이 있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트릭스터M은 서비스 종료 공지 하루 전인 1월 3일까지 신규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당연하게도 확률형 유료아이템, 이른바 '뽑기 상품'이라고 하는 것들도 대거 포함됐다. 이 밖에도 서버간 이동이 가능한 월드이전 티켓 등도 새로이 판매를 시작했다. 프로야구H3 역시 럭키팩을 1월 3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660만원을 주고 1월 3일에 트릭스터M 캐릭터를 구매한 유저의 사연도 널리 알려졌다. 이는 당연히구제받을 수 없다. 개인 간 계정 거래는 게임약관 위배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김앤장과 여러 운용사를 거친 '재무·관리통'인 만큼, 숫자로 보이는 성과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오로지 게임이 좋아 리니지를 만들고 1997년부터 엔씨를 이끌었던 개발자 체질의 김택진 대표와는 '결'이 다르다. 박병무가 시작한 엔씨발(發) 구조조정 신호탄이 트릭스터M과 프로야구H3, 프로야구H2로 해석된다.
게이머들은 다음 구조조정 대상을 기다리며 떨고 있다. 다만 서비스 종료 직전까지 천연덕스럽게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행보가 계속된다면 게이머들이 다음 대상을 예상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물론 떨고 있는 건 게이머들만이 아니다. 이번 엔트리브 구조조정으로 70여명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었듯, 또 다른 엔씨소프트 및 자회사 직원들도 함께 떨고 있을지 모른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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