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정시에서 반등한 교대 경쟁률···도대체 왜?
학령인구 감소로 최근 하락세였던 전국 교육대학교 경쟁률이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최근 5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낮은 합격선’을 기대한 수험생이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재수를 불사하고라도 소신지원하겠다는 수험생이 늘면서 서울 주요 대학들의 정시 경쟁률은 대부분 상승했다.
7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마감된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전국 교대 10곳의 경쟁률은 지난해 1.87대 1에서 올해 3.15대 1로 급등했다.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다. 일반대 초등교육과 3곳의 평균 경쟁률도 지난해 3.72대 1에서 올해 4.24대 1로 올랐다. 교대와 초등교육과 13곳에 지원한 수험생은 지난해 4280명에서 올해 8025명으로 87.5% 증가했다.
교대의 인기는 그간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원 수 감축 기조와 초등 임용시험 경쟁률 상승 등으로 떨어지는 추세였다. 전국 13개 교대·초등교육과 정시 경쟁률은 2020학년도 2.07대 1, 2021학년도 2.27대 1, 2022학년도 2.38대 1로 줄곧 2대 1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가 2023학년도에는 1.96대 1까지 하락했다. 서울 서초구 초등교사 사망 사건 등 교권 하락 이슈가 불거졌던 올해도 수시모집 경쟁률은 전년보다 하락했다. 일부 교대는 수시모집 미충원 비율이 60%를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정시 경쟁률이 크게 오른 것은 교직이나 교대에 대한 선호도가 회복됐다기보다는 정시 합격선이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 미선발 인원이 정시로 대량 이월되는 등 합격선이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급상승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수험생들의 소신지원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서울 상위권 주요 대학들의 경쟁률이 대체로 상승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권 주요 10개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은 지난해 6만5375명에서 올해 7만5617명으로 1만242명(15.7%) 증가했다. 서울대 경쟁률은 지난해 3.07대1에서 올해 4.44대 1로 크게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연세대(4.62대 1), 고려대(4.19대 1) 등도 전년도보다 경쟁률이 올랐다. 반면 건국대(7.64대 1→6.92대 1), 국민대(5.96대 1→5.88대 1), 동국대(5.2대 1→4.77대 1)등은 경쟁률이 하락했다. 지역 소재 거점국립대학들은 대체로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경쟁률을 보였으나 지원자 수는 감소했다.
입시업체들은 올해 성적 상위권 N수생이 늘어난 데다 재학생들도 재수를 불사하고 소신지원을 선택하는 경향성이 보였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재수를 불사하는 고득점 재학생과 최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N수생의 소신지원이 더해지면서 최상위 10여개 대학의 경쟁률은 상승했다”며 “최상위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은 고3 수험생 감소 여파를 넘어서지 못하고 작년보다 낮은 경쟁률로 원서접수를 마감했다”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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