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생활태도에도 도움?...한국어 `열공`하는 英10대들

이준기 2024. 1. 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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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10대들이 한국어 공부에 빠졌다.

영국 정부와 옥스퍼드대는 학생들의 한국어 열공 현상과 효과에 대한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조지은 옥스퍼드대 교수는 7일(현지시간) 영국 교육부와 함께 한국어 학습 열기와 효과에 대한 연구를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진행해 7월 중 정책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10대 중 최근 학교 시험과 관계없는 한국어를 스스로 공부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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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교육부·옥스퍼드대, 10대 한국어 '열공 현상' 공동 연구
조지은 교수 "한국어 배우는 학생들 정서 안정 효과까지"
한국어 공부를 하는 영국 10대들. 주영한국교육원 제공

영국 10대들이 한국어 공부에 빠졌다. 성적과 관계가 없는데도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고 그 결과 정서와 생활 태도까지 좋아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영국 정부와 옥스퍼드대는 학생들의 한국어 열공 현상과 효과에 대한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조지은 옥스퍼드대 교수는 7일(현지시간) 영국 교육부와 함께 한국어 학습 열기와 효과에 대한 연구를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진행해 7월 중 정책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10대 중 최근 학교 시험과 관계없는 한국어를 스스로 공부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K팝, K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접하는 창구가 늘어나고 정서적 친밀도가 높아진 이들이 언어 공부까지 파고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들은 정서적 만족감과 생활 태도가 좋아지는 부가적 효과까지 경험한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런던 인근 명문 사립 남학교 위트기프트 스쿨 등 중고등학교 3곳이 정규 과정으로 한국어를 가르쳤고, 배우 엠마 왓슨이 다닌 사립 여학교 헤딩턴 스쿨 등 43곳이 방과 후 수업을 운영했다. 총 수강생은 629명이다. 주영한국교육원은 한국어 수업을 희망하는 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2년간 강사와 교재 등을 지원하는데 2012년 3곳에서 2021년 45곳, 2023년엔 70곳으로 늘었다.

조지은 교수는 "K팝 등의 영향으로 잠시 배우는 게 아니라 학습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점과, 경제적 수준이 낮은 지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정서적으로 좋은 효과를 얻는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를 배우며 소속감을 느끼거나, 자라온 동네를 한 번도 벗어나 보지 못한 학생이 한국어를 통해 세계와 소통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어 교육을 해본 학교 중 아예 전교생에게 가르치고 싶다는 수요도 있다"고 밝혔다.

주영한국교육원은 한국어 교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부터 센트럴 랭카셔대에서 과정을 시범 운영한 데 이어 올해는 옥스퍼드대에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옥스퍼드대에선 장차 테솔(국제 영어교사 양성 과정)와 유사한 학위 과정으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 교수는 이번 교육부 협력 연구와 관련해 옥스퍼드대의 '정책 연구 펠로'(Policy Engagement Fellow)로 선정돼 지원을 받는다. 비유럽어권 외국어 교육 정책과 관련해 정책 연구 펠로로 선정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조 교수는 "전반적으로 외국어 과목의 인기가 줄어드는데 왜 중등졸업시험(GCSE) 과목에도 없고 정부가 투자도 안 하는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많아지는지 영국 교육부도 궁금해한다"고 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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