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훈 인천 동구 집수리 봉사자 “동네 낡은 집 보수 통해 '기쁨' 전파”

황남건 기자 2024. 1. 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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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구 집수리 자원봉사자 이연훈씨(55)가 자신의 봉사활동 의미 등을 설명하고 있다. 황남건기자

 

“작은 봉사로 동네가 밝게 변하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쁩니다.”

이연훈씨(55)는 인천 동구에서 ‘행복 배달꾼’으로 통한다. 노후해 싱크대도 없고, 벽지가 뜯긴 집을 무료로 수리하는 봉사를 15년째 하면서 행복한 동네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오랫동안 살고 있는 동네에 낡은 집들이 많아 수리를 통해 깔끔한 집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씨가 봉사를 처음 시작한 계기는 지난 2007년 이웃 할머니집에 싱크대를 설치해준 뒤 들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다. 싱크대 등을 설치하는 일을 하던 이씨는 업무 의뢰를 받고 이웃 할머니댁에 찾았다. 이씨는 “처음에는 돈을 받고 설치하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살고 있던 집이 싱크대도 없고 너무 열악해 돈을 받기 미안했다”고 했다. 이어 “또 막상 설치를 다하니 집이 깔끔해지고 할머니도 너무 좋아하셔서 무료로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후 분기마다 한 번씩 지역의 열악한 집을 찾아 싱크대를 새로 설치하거나 벽지를 가는 등의 봉사를 하고 있다. 이씨의 ‘봉사 열정’을 아는 지인들은 이씨에게 사용하지 않거나 남은 벽지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지원자로 나서고 있다.

이씨는 “봉사를 하다 보면 어느새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며 “누군가에게 봉사를 한다는 기쁨과 봉사를 받는 사람들의 기쁨이 더해져 더 행복해진다”고 했다. 이어 “도움을 받는 사람보다 도움 주는 사람이 기분이 더 좋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주변 지인들에게도 봉사를 적극적으로 권하면서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최근 새로운 지역 봉사단체에 들어갔다. 더 많은 지역 주민들과 집수리 봉사를 함께하고 싶어서다. 이씨는 “10여년째 봉사를 해왔지만 여전히 지역을 걷다 보면 손길이 필요한 곳들이 보인다”며 “도움이 필요한 곳이 없기 전까진 꾸준히 봉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구지역을 넘어 주변에 있는 중구와 미추홀구 등 범위를 넓혀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다녀보려고 한다”며 “주변 지인들과 함께 밝은 에너지를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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