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작홍사용문학관, 김종경 '독수리의 꿈, 나그네새의 편지' 오픈
노작홍사용문학관(관장 손택수)은 새해를 맞아 독수리와 서해안 철새의 활기찬 날갯짓을 담은 김종경 생태사진전 ‘독수리의 꿈, 나그네새의 편지’를 2층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도요새, 저어새, 백로 등 철새들의 경유지인 서해안 생태 보존이 얼마나 절실한 문제인지 성찰하고자 기획됐다.
한국환경생태연구소에 따르면 독수리들은 연천 휴전선을 통과해 북한에 진입, 평양과 신의주를 거쳐 중국 랴오닝성을 지나 몽골에 도착한다. 이어 몽골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1천700km를 날아 번식지인 몽골오브스까지 3천400km를 날아간다.
전시에선 독수리 사진 7점, 서해안 철새 사진 8점 등 모두 15점의 작품이 내걸렸다.
김종경 작가의 사진에선 독수리와 서해안 철새들이 자연과 교감하는 친근한 모습이 발견된다. 무리 지어 날아가는 알락꼬리마도요, 먹이를 노리는 노랑부리백로, 나무 위에 모여 있는 독수리 형제의 모습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돋보이는 건 단연 독수리이다. 천연기념물 243-1호인 독수리는 우리나라와 티베트, 중국, 몽골 등지에 분포하는 겨울새로 몸길이는 큰 개체가 1.5m에 달하며 수리류 중에서 가장 크다. 김 작가는 화성과 용인 등지에서 우람하고 강인한 독수리를 포착해 생생한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김 작가가 이번 전시를 위해 출사한 우리나라 서해는 바다를 건너 먼 거리를 날아가는 철새들의 훌륭한 휴식지다. 새들에게 풍부한 식량을 제공해주는 서해의 자연환경 덕분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김 작가는 “먹잇감을 놓고 벌이는 쟁탈전이나 뒤뚱거리는 걸음걸이, 작은 까치와 까마귀들에게 오히려 쫒기는 독수리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절로 난다”며 “국제적 멸종 위기의 독수리와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 차원의 먹이터 마련 등 세심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종경 작가는 지역 생태계 등 지역의 다양한 문제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오며 2008년 계간 ‘불교문예’로 등단해 시집 ‘기우뚱, 날다’, ‘저물어 가는 지구를 굴리며’, 포토에세이 ‘독수리의 꿈’ 등을 펴냈다.
전시는 2월 29일까지.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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