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비상…“손소독제보다 비누세척”

강석봉 기자 2024. 1. 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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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허스트제공|연합뉴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최근 두 달 사이 5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등 표본감시 기관 206곳을 통해 집계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신고 환자 수는 지난해 마지막 주(12월 24∼30일) 268명이다.

11월 5∼11일(49명)과 비교하면 본격적인 겨울철 들어 두 달 사이 약 55배가늘어난 셈이다.

노로바이러스는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50명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12월 10∼16일 200명을 넘더니 계속해서 증가하며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국내 법정감염병 등급 제4급인 노로바이러스는 연중 내내 발생하지만,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11∼4월)에 주로 발생한다.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0∼6세)들이 많이 감염되는 특성을 보인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지하수)이나 음식물(어패류 등)을 섭취했을 때 주로 감염되고, 환자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나 환자의 비말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사람에 따라 복통이나 오한, 발열을 겪기도 한다.

영아나 면역저하자 등은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으면 탈수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매우 강하고, 일상 환경에서도 사흘간이나 생존할 수 있다. 또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 과거에 걸린 사람도 다시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감염을 막으려면 기본적인 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질병청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손 소독제를 쓰기보다는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좋다”며 “식재료를 흐르는 물에 세척해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히는 등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조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 48시간까지 등원·등교나 출근을 자제해야 한다. 또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공간을 구분해 생활해야 하고, 배변 후에는 변기 뚜껑을 닫은 채로 물을 내려야 비말로 인한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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