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5% “올해 정리해고·임금 삭감 등 고용관계 우려”
직장인 절반가량이 올해 정리해고, 구조 조정, 고용형태 악화, 임금 삭감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4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인구 비율 기준에 따라 ‘2024년 경기 및 직장 내 고용관계 변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먼저 직장인들에게 2024년 국내 경기 전망을 물어본 결과,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65.5%)이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34.5%)보다 높았다. 대체적으로 여성(69.4%)이 남성(62.5%)보다, 도소매업(71%) 종사자들이 다른 업종 종사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올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또 직장인들에게 올 한해 경기침체나 경제위기로 인한 직장 내 고용관계 변화가 있을지를 물어본 결과, 20.6%는 ‘정리해고나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고, 15.1%는 ‘정규직이 비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등 고용형태가 악화될 것’이라 답했다. 그 외 9.6%는 ‘임금이 삭감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 한해 정리해고, 구조 조정, 고용형태 악화, 임금 삭감 등의 고용관계 변화를 경험할 것이라는 전망 응답의 총합은 45.3%로, ‘변화가 없을 것’(39.1%)이라는 응답보다 높았다.
이를 다시 응답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정리해고나 구조 조정에 대한 우려는 사무직(24%), 건설업(24.1%), 숙박 및 음식점업(25.8%), 300인 이상(26.9%)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등 고용 형태가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여성(17.7%), 비정규직(20,8%), 생산직(19%), 건설업(25.9%), 일반사원급(19.9%)에서 더 높았다. 특히 비정규직의 고용 형태 악화 전망은 정규직(11.3%)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와 함께 임금 수준이 낮을수록 고용 형태 악화를 걱정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다음으로 회사 경영상태 악화로 해고·권고사직·희망퇴직 요구를 받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묻자 직장인 11.4%는 ‘거부할 것’이라 답했고, 13.5%는 ‘수용할 것’이라 답했습니다. 63.2%는 ‘충분한 위로금을 받을 수 있다면 수용할 것’이라며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
희망퇴직을 거부하겠다는 응답은 정규직(14.3%), 실무자급(18.2%), 중앙 및 지방 공공기관(25.9%), 300인 이상(14.4%), 제조업(16.1%) 등에서 높았다. 특히 노동조합 조합원인 경우 3명 중 1명 꼴(31.5%)로 희망퇴직을 거부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비정규직(7%), 비조합원(8.5%), 5인 미만(6.6%), 5인 이상 30인 미만(5%) 응답자들의 해고·권고사직·희망퇴직 거부 의사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직장갑질119의 최혜인 노무사는 “직장인들은 경기가 나빠질 거라고 우려하면서도 고용형태, 사업장 규모, 노동조합 가입여부 등에 따라 경기침체가 자신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칠거라 체감하는 정도에는 차이가 있었다”며 “정부는 비정규직과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고용보장정책과 동시에 일자리에서 밀려나더라도 생활수준이 급락하지 않도록 촘촘한 사회보장제도를 설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나아가 특수고용, 플랫폼, 프리랜서 등 노동법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도 고용보험을 비롯한 사회보장제도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적용범위 확대를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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