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확진… 23만 9000여 마리 살처분

산란계 충분히 성장하지 않아 역학관계 깨끗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모습.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 소재한 산란계 농가에서 지난 6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형)가 확인돼 방역당국은 긴급 방역 조치를 추진 중이다.

다행히 해당 농가의 산란계는 아직 알을 낳을 만큼 충분히 큰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운송차량 등이 드나들지 않아 역학관계가 깨끗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도에 따르면 동물위생시험소가 2주에 한 번 실시하는 정기예찰 중 지난 6일 해당 농가에서 H5형을 확인했다. 이후 농립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검사를 의뢰했고 같은 날 오후 8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인됐다.

올 겨울 도내 AI 발생은 지난해 12월 아산 산란계 농장에 이어 두 번째이며 전국적으로는 27번째다.

방역당국은 시·군 등 관련 기관·단체에 발생상황을 신속히 전파하고 해당 농장에 초당방역팀을 투입해 가축의 이동제한과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 했다.

또 확진 농가 10㎞ 내 사육농가의 현황을 파악하는 등 방역대를 설정했다.

이번 확진으로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이던 23만 9000여 마리의 산란계는 살처분 중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의 경우 500m 내까지는 모두 살처분돼야 하지만 거리 내있는 유일한 양계 농가가 공백기에 있어 이번 살처분 조치를 피할 수 있었다.

확진 농가는 산란계를 키우던 농가로 키우던 닭이 아직 충분히 크지 않아 알을 유통하는 차량들도 오가지 않아 역학관계가 상대적으로 깨끗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살처분된 잔존물을 처리하는 한편 방역대 안에 소재한 농가를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할 예정이다.

김영진 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발생 농장 인근에 철새 도래지가 있는 데다, 반경 10㎞ 내에 221만 마리의 닭이 사육되고 있는 만큼,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새 도래지 출입을 삼가는 것은 물론 △농장 출입 차량 2단계 소독(고정식 및 고압 분무기 소독) △축사 출입 전 전용 장화 갈아신기 △기계·장비 등 축사 내 반입 시 세척·소독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