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고, 가족애도 깊어지고’ 레알 맘드리드-발롱도르FC, 단양에 활기 불어넣은 여성 생활체육 풋살
단양군은 풋살과 특별한 동행을 이어오고 있다. 2012년 생활체육대회인 단양 소백산 철쭉배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 10여 년간 크고 작은 풋살 대회가 단양에서 열렸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 새로 도입된 2023~2024시즌 flex 풋살 코리아(FK)리그의 한 달 중립경기도 단양에서 개최된다. FK리그가 단양에서 열리는 것도 세 시즌 연속이다. 중립경기가 개최되는 1월 중 유소년 풋살 대회도 열린다.
2023년에는 풋살인들이 반길 만한 소식도 있었다. 지난해 6월 단양에 처음으로 여성 생활체육 풋살팀이 생겼다. 인구가 2만7000여 명에 불과해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 중에 하나인 단양에서 31명이나 모여 팀을 구성했다. 30대 주부가 주축으로 20대 후반부터 50대 후반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선수가 많아 레알 맘드리드, 발롱도르FC로 팀을 나눴다. 단양군 관계자는 “경기를 보면 아직 웃음이 나올 상황이 많이 나오지만, 열정만큼은 대단하다”고 말했다.
창단 멤버인 최명화씨와 윤미숙씨는 “TV 예능 ‘골때녀’를 보면서 풋살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몇 명이 삼삼오오 모여 시작한 클럽”이라며 “주부들이라 처음에는 축구, 풋살 규칙도 모르고 볼을 차는 방법도 제대로 몰랐다. 이제는 아파도 그라운드에 나오는 열정 아줌마들”이라며 웃었다. 창단 반 년만에 공식대회 첫 승리도 따냈다.
풋살 대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한 단양의 풋살 저변 확대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면서 단양군 체육회와 한국풋살연맹(KFL)도 코칭, 용풍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FK리그 이번 시즌 단양 중립경기 첫 경기가 열린 지난 6일 두 팀간 이벤트 경기(2-2 무)는 아침 이른 시간에 열렸음에도 단양군의회 장영갑 의원, 단양군 권택조 체육회장, 단양군 신광선 축구협회장, 김대길 한국풋살연맹(KFL) 회장 등이 총출동해 격려하기도 했다.
팀원들은 이제 풋살의 매력에 푹 빠졌다. 윤미숙씨는 “아무래도 문화적으로 즐길거리가 많지 않은데, 자연스럽게 자녀들과 온가족들이 나와 함께 운동을 하면서 친밀감이 높아졌다. 단양에 운동하는 애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최명화씨는 “풋살을 하면서 체력이 좋아진 것을 느낀다. (풋살로)좋은 에너지가 생기니 애들과 남편도 응원해준다”고 예찬론을 펼쳤다.
단양에서 풋살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한목소리로 이이갸했다. 최명화씨는 “풋살을 즐기는 사람에 비해 단양읍 안에 풋살장은 하나 뿐”이라면서 “그나마도 실내가 아니라서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풋살장이 더 생기고, 지붕이 있어 항상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양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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