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상대로도 문제없다!' 대전이 낳은 특급 유망주 배준호, '브라이튼전 풀타임+자책골 유도'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배준호가 브라이튼에 맞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배준호가 속한 스토크 시티는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스토크 온 트렌트에 위치한 BET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에서 브라이튼에 2-4로 무릎 꿇었다. 이날 패배로 스토크는 4라운드(32강)행에 실패했다.
[포인트] '대전의 작은 아들' 배준호, 프리미어리그 클럽 상대!
대전하나시티즌이 배출한 특급 유망주 배준호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후 스토크에 전격 입단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아직은 로테이션 멤버로 주로 활약하고 있다. 9라운드 브리스톨 시티전에서 터뜨린 어시스트로 데뷔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다음 꾸준히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변수가 발생했다. 부진 끝에 알렉스 닐 감독이 경질된 것. 스토크는 15라운드 카디프 시티전부터 23라운드 밀월전까지 9경기 무승(5무 4패)에 빠지며 허덕였다. 최근 24라운드 버밍엄 시티전부터 26라운드 입스위티 타운전까지 3경기 무패(1승 2무)를 달렸지만, 여전히 중위권 이상으로 도약하기엔 많은 승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선발 명단] '2선 배치' 배준호 중심 스토크, 브라이튼과 정면 승부
이번엔 FA컵을 위해 프리미어리그(PL) 다크호스 브라이튼을 불러들였다. 스티븐 슈마허 감독이 이끄는 스토크는 3-4-2-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원톱은 웨슬레이 모라이스가 책임졌다. 2선에는 시드 하크샤바노비치, 배준호가 포진했다. 미드필드에는 다니엘 존슨, 부터 버거, 루이스 베이커, 메흐디 레리스가 출격했다. 3백은 벤 윌모트, 먀이클 로즈, 키-야나 회버가 구성했다. 골문은 다니엘 이베르센이 지켰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이끄는 브라이튼은 3-4-3 포메이션이었다. 주앙 페드로, 에반 퍼거슨, 파쿤도 부오나노테 쓰리톱이 나왔다. 중원엔 야쿠프 모데르, 빌리 길모어, 파스칼 그로스, 잭 하인셀우드가 버텼다. 수비는 페르비스 에스투피냔, 루이스 덩크, 얀 폴 반 헤케가 호흡했다. 골키퍼 장갑은 바르트 페르브뤼헌이 착용했다.
[전반전] '배준호 자책골 유도' 먼저 앞서간 스토크, 반격 성공한 브라이튼
브라이튼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전반 9분 부오나노테 침투 패스에 이어 모데르가 중앙으로 크로스했지만 태클에 막혔다. 이어진 공격 페드로가 번뜩이는 개인기로 압박을 풀어냈다. 문전으로 볼이 전달됐지만 부오나노테 머리에 닿지 않았다.
스토크도 반격했다. 전반 14분 레리스가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한 다음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균형까지 깨뜨렸다. 전반 15분 회버가 상대 패스를 차단하고 패스했다. 배준호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다음 중앙으로 연결했다. 낮게 깔린 볼을 막으려던 헤케가 그만 자기 골문에 볼을 넣어 자책골을 기록하고 말았다.
브라이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반 18분 회버가 몸싸움을 견딘 다음 중앙으로 전달했다. 모라이스가 슈팅 각도를 만든 다음 슈팅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전반 19분 회버가 시도한 슈팅이 골문을 향했지만 페르브뤼헌이 침착히 막았다.
분위기가 고조됐다. 쫓기기 시작한 브라이튼은 전반 25분 페드로 돌파와 크로스에 이어 모데르 헤더가 나왔지만 크로스바 위로 떴다. 전반 29분 부오나노테게 모데르 패스를 받아 돌파했지만 이베르센에게 막혔다. 천천히 반격한 스토크는 전반 36분 회버 크로스에 이어 모라이스 헤더가 나왔지만 마찬가지로 페르브뤼헌이 잡았다.
스토크에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42분 공중볼 경합 상황 레리스가 에스투피냔과 충돌하고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의료진이 투입됐지만 남은 경기를 소화하긴 무리였다. 결국 슈마허 감독은 레리스 대신 루크 맥널리를 교체 투입하며 대응했다.
BET365 스타디움이 얼어붙었다. 전반 추가시간 아크에서 에스투피냔이 세컨볼을 잡았다. 과감하게 시도한 슈팅이 그대로 동점골이 됐다.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후반전] '페드로 멀티골' 브라이튼, 난타전 끝에 스토크 격파
하프타임 이후 스토크는 로즈를 빼고 안드레 비디갈을 투입했다. 후반 1분 비디갈이 몸싸움을 견딘 다음 컷백했지만 덩크에게 막혔다. 후반 4분 배준호부터 시작된 공격. 박스 안까지 볼이 연결됐지만 선수들이 엉켜 슈팅까지 연결하진 못했다.
브라이튼이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7분 짧게 처리된 코너킥. 다시 볼을 잡은 그로스가 중앙으로 연결했다. 수비 뒤에서 높게 점프한 덩크가 헤더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브라이튼은 부오나노테와 모데르 대신 대니 웰백과 아담 웹스터를 넣었다.
균형이 맞춰졌다.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 맥널리 헤더가 덩크 팔에 맞으면서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베이커가 침착히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브라이튼이 고삐를 당겼다. 후반 21분 그로스 크로스를 시작으로 전개된 공격. 페드로가 슈팅했지만 옆으로 빗나갔다. 오프사이드였지만 날카로운 장면이었다.
난타전이 벌어졌다. 브라이튼이 다시 앞서갔다. 후반 26분 배준호가 그로스를 차단했지만 공격이 이어졌다. 다시 볼을 잡은 그로스가 크로스했고 페드로가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배준호가 보여준 집중력 있는 수비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스토크가 무너졌다. 후반 35분 침투 패스를 받은 헤케가 원터치로 중앙에 전달했다. 함께 뛰어들었던 페드로가 넘어지면서 마무리해 멀티골이자 쐐기골을 완성했다. 남은 시간 추가 득점은 없었다. 결국 스토크는 브라이튼에 2-4로 패배했다.
[배준호] "사랑스러운 발재간과 좋은 시야" 배준호 향한 극찬
비록 결과는 아쉬웠지만 배준호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전반 이른 시간 상대 자책골을 유도한 날카로운 컷백도 일품이었다. 선발 출전 이후 풀타임을 소화한 배준호는 PL 무대에서도 다크호스라 손꼽히는 브라이튼에 정면으로 맞서 싸웠다.
이날 배준호가 기록한 주요 스텟은 볼 터치 31회, 패스 성공률 89%(19회 시도-17회 성공), 지상 경합 성공률 50%(4회 시도-2회 성공, 드리블 성공률 50%(2회 시도-1회 성공) 등이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배준호에게 6.9점을 부여했다. 스토크 평균(6.59)보다 훨씬 높았고, 베이커와 레리스(이상 7.0) 다음 최고점이다.
경기 종료 이후 '스토크 센티넬'은 배준호에게 7점을 부여하며 "사랑스러운 발재간과 한두 차례 중요한 위치로 패스를 공급하는 좋은 시야를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스토크는 다시 리그에 집중한다.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승점이 필요하다. 스토크는 14일 자정 리그 27라운드에서 로더럼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경기 결과]
스토크 시티(2) : 얀 폴 반 헤케(전반 16분, OG), 루이스 베이커(후반 18분, PK),
브라이튼(4) :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전반 45+6분), 루이스 덩크(후반 7분), 주앙 페드로(후반 26분, 후반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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