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글로벌 전자 업계, 혁신 기술 발판 신시장 창출 나선다
글로벌 전자 업계가 CES 2024를 기회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 전환에 총력을 기울인다. 하드웨어(HW)를 넘어 콘텐츠·서비스를 앞세운 신시장 모색과 모빌리티·헬스케어·디스플레이 등 혁신 영역에서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 기술력을 뽐내는 경연장에서 업황 회복을 위한 비즈니스 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전시장 반등, CES에 달렸다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며 부진에 빠진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CES 2024는 중요한 반등 요소로 꼽고 있다. 침체된 시장 분위기 전환과 함께 급성장하는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협의체 HCA를 통해 지난달 최초 시도한 스마트홈 플랫폼 연동 성과와 향후 계획을 CES 2024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가전 맞수였던 두 회사가 세탁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주요 가전을 연동해 사용자가 원하는 플랫폼으로 제어할 수 있게 길을 연 것이다.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해 침체된 가전 소비를 되살리는 동시에 급성장하는 스마트홈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등 글로벌 가전사와 연동, 에너지 관리 등 신규 기능 등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의류관리기 시장을 연 스타일러 신제품과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올레드 TV, 게이밍 모니터 전 라인업을 선보인다. LG전자가 개척했던 스타일러, 건조기 등 가전 영역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지배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다양한 거래선을 대상으로 TV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인 운용체계(OS) '웹OS' 판매 논의와 최근 개편한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 생태계 확대를 위한 글로벌 가전, 전장 회사와 협업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도 CES 2024를 통해 삼성·LG와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프리미엄 가전기업' 도약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TV 시장 2위로 부상한 TCL은 퀀텀닷(QD)-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비롯해 냉장고, 세탁기, 원스톱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등 15가지 제품군 100개 이상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센스 역시 현존 최대인 110형 미니 LED TV '110 UX'와 차량용 프로젝션 시스템, 스마트 빌트인 식기세척기 등을 공개, 프리미엄 가전 업체 도약을 적극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부터 에너지·모빌리티까지 첨단 기술 향연
헬스케어도 주목할 영역이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은 CES를 계기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할 예정이다.
올해는 글로벌 제약업체 중 애보트가 초소형 무전극 유도 심박동기를 공개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처음 개설된 헬스케어존에서는 수면 솔루션 기업 비알랩과 텐마인즈가 각각 심박 동기화 기능을 적용한 AI 수면 모니터링·제어 솔루션, 코골이 분석·개선 솔루션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장혁재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는 온택트헬스는 지능형 응급상황 대응시스템, 디지털 모빌리티 클리닉, 심장 초음파 AI 솔루션 등을 대거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슈가 지속 확대되면서 환경, 에너지 관련 솔루션도 관심사다.
SK그룹은 CES 2024에서 SK(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가 공동관을 꾸려 '넷제로' 전략을 소개한다. 전시관은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상 행복을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 콘셉트로 만들었다. 두산그룹도 약 235평 규모 부스에서 두산에너빌리티 무탄소 에너지 기술, 하이엑시엄 그린수소 기술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자기업도 친환경 솔루션을 대거 내세웠다. 필립스는 스웨덴 에너지 기업 엑서거와 협업해 태양광 패널 '파워포일' 기술을 탑재한 스포츠용 헤드폰을, 파나소닉도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과 순환경제 전략을 대대적으로 소개한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자 산업 전 영역에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CES 2024는 업체들의 글로벌 마케팅과 사업 제휴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통적인 기술 혁신의 장을 넘어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논의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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