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홍콩 ELS 10조 손실 예고…분쟁조정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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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 H지수) 주식연계증권(ELS)이 지난 5일부터 만기가 도래했다.
금융감독원은 전체 판매 잔액 중 79.4%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전담팀을 설치하고 분쟁조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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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분쟁 민원 투자자 자기책임 원칙도 균형있게 고려"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 H지수) 주식연계증권(ELS)이 지난 5일부터 만기가 도래했다. 금융감독원은 전체 판매 잔액 중 79.4%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전담팀을 설치하고 분쟁조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의 2021년부터 지난해 11월 15일까지 홍콩 ELS 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이다. 이 중 15조4000억원(79.4%)가 올해 만기 도래다. 상반기에만 10조2000억원(52.7%)이 만기가 돌아온다.
H지수가 회복하지 않으면 상반기에만 10조원이 넘는 판매 잔액이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다. 홍콩 H지수는 2020년 1월 17일 1만1420으로 고점을 찍고 그해 3월 29일 8560까지 하락했다. 이후 2021년 2월 17일 1만2229로 고점을 경신했지만, 지난해 10월 31일 4939로 급락한 후 5일 기준 5614.36에 머무르며 2020년 대비 절반 이상 떨어졌다.
금감원은 판매사들이 홍콩 H지수의 낙폭 확대로 원금손실 가능성이 커졌지만, 묵인한 채 판매를 늘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1년 초 홍콩 증시 위기상황 및 판매사 자체기준을 고려할 때 고위험 ELS 판매를 억제해야 했지만, 수수료 수익 증대를 위해 오히려 판매 한도를 증액해 판매했다"며 "ELS 판매한도 관리 미흡, 핵심성과지표(KPI)상 고위험·고난도 ELS 상품 판매 드라이브 정책, 계약서류 미보관 등 전반적인 관리 체계상 적지 않은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판매 잔액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의 경우 내부 규정상 변동성이 30%를 초과하는 상품에 대해 판매 목표의 50%까지만 판매하도록 제한하고 있음에도 판매한도를 80%까지 늘렸다. KPI에도 홍콩 H지수 판매실적을 41%나 반영했다. 또 2021년도 경영계획에서 신탁 수수료를 최대 42%까지 늘리도록 했다.
금감원은 다른 판매사들도 국민은행과 같은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오는 8일부터 순차적으로 현장점검에 돌입한다. H지수 ELS 판매 과정에서의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여부와 함께 판매 한도관리 등 전반적인 관리체계에 대해 심층 점검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현장검사를 통해 H지수 ELS 판매와 관련한 금융회사의 위법사항 확인되면 엄중히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특히 은행권이 고객보호를 전제로 2019년 금감원에 ELS등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 허용을 요청했던 만큼, 고객보호가 지켜지지 않은 데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를 위해 지난달 금감원 내 'H지수 ELS 대응 TF'도 설치했다.
박충원 금감원 부원장보는 "분쟁조정까지 모든 과정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면서 "분쟁 민원에 대해서는 함께 투자자 자기책임 원칙을 균형있게 고려하여 처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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