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차단기 통과 ‘998’ 번호판…연말까지 전국 모든 소방차에 적용

김원진 기자 2024. 1. 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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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전국 모든 소방자동차 번호판의 앞자리가 ‘998’ 혹은 ‘999’로 바뀐다. 소방차·구급차가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지나갈 수 있도록 긴급차량에 대한 우선신호시스템도 확대 도입된다.

소방청은 올해 안으로 모든 소방자동차의 차량번호 앞 세 자리를 ‘998’로 바꾼다고 7일 밝혔다.

‘998’은 소방자·구급차 등 긴급자동차에만 부여하는 고유번호다. 긴급자동차 전용번호판을 단 차량은 건물 진입할 때 정차 없이 신속하게 무인차단기 등을 통과할 수 있다. 소방청은 공동주택이나 다중이용시설에서 소방자동차의 무정차 통과가 가능해지면 화재·구조·구급 골든타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2022년 전용번호판을 처음 도입했다.

이에 이달 기준 전국 소방기관의 긴급출동용 차량 10대 중 9대의 번호판이 교체됐다. 현재까진 차량번호 앞 세 자리 ‘998’만 배정됐는데, ‘998’이 소진되면 ‘999’를 배정한다.

소방청은 긴급차량이 신호 제약 없이 통행할 수 있도록 전국 주요 교차로에 맞춤형 신호를 부여하는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도 확대 도입한다. 긴급차량 이동 경로에 따라 교차로 신호를 일시적으로 제어해 멈추지 않고 지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달 초까지 전국 15개 시·도 교차로 2만2454곳에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이 설치됐다. 소방청은 대상 교차로를 올해 서울과 대구로 넓혀 연내 150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특히 긴급차량 우선신호가 시·군 경계 없이 적용될 수 있도록 올해부터 ‘광역형 중앙제어방식’을 시범운영한다. 지금까지는 한 지자체 내에서만 적용됐다. 소방청은 이 같은 방식이 활성화되면 대형·특수재난이 발생했을 때 소방차량이 시·군 경계를 넘어 출동할 때 신속한 소방력 동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경기 안양 등 인근 5곳을 대상으로 여러 지역을 걸쳐 이동하는 긴급차량에 우선 신호를 부여할 방침이다.

이영팔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긴급자동차 전용 번호판 제도 활성화,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확대 설치로 화재·구급 등 재난에 선제 대응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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