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강등 K리그 수원, 핵심 권창훈 전북 이적에 또 충격

박대로 기자 2024. 1. 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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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어려울 때 아무 도움 되지 못해 죄송해"
[서울=뉴시스]국가대표 권창훈, 전북현대 이적. 2024.01.07. (사진=전북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구단 창단 첫 2부 리그 강등 수모를 겪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2 수원삼성이 핵심 선수인 권창훈의 이탈로 또다시 충격을 받았다.

K리그1 전북현대는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권창훈을 영입했다고 7일 공식 발표했다. 전북은 이날 "수원삼성(2013~2016)과 디종 FCO(2017~2019·프랑스), SC 프라이부르크(2019~2021·독일)를 거쳐 국내 복귀 후 지난해까지 수원삼성에서 활약한 권창훈을 자유 계약 신분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권창훈은 '2012 19세 이하(U-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을 비롯해 '201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등 각급 연령대별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에서 뛰었다.

K리그 기록은 144경기 21골 10도움이다. 수비진을 돌파하는 저돌적인 플레이와 날카로운 왼발 킥이 강점이다.

권창훈은 현재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전북은 "현재 재활의 시간이 다소 필요하지만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법"이라며 "구단은 권창훈의 빠른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국내 최고인 축구팀 주치의와 메디컬 팀이 협력해 재활과 기량 부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권창훈은 전북 구단을 통해 "수많은 고민 끝에 전북행을 결심했다. 제 축구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판단이었다"며 "이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전북 구단에 깊이 감사하고 반드시 보답하겠다. 나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김천상무 5기 강윤성, 권창훈, 김지현, 이영재가 547일 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26일 전역했다. 2023.06.26. (사진=김천상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창훈을 떠나보낸 수원 구단 안팎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선수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지속적으로 지지해준 구단과 팬을 외면했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로 권창훈은 2010년대 초중반 수원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수원 매탄고 출신인 그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수원에서 활약하며 109경기를 뛰며 22골 9도움(K리그 90경기 18골 7도움, FA컵 6경기 1골2도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3경기 3골)을 기록했다. 수원 유스 최초 국가대표 발탁, 수원 유스 출신 유럽 진출 1호 등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2020~2021 독일 분데스리가 활약을 끝으로 국내로 복귀한 권창훈은 군 입대를 준비하기 위해 2021년 중반 수원으로 돌아갔다. 11경기 1골을 기록한 그는 같은 해 연말 입대했다.

지난해 6월 국군체육부대 프로축구단 김천상무에서 전역한 권창훈은 부진에 허덕이던 수원의 강등권 탈출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수원팬에 사과했다. 권창훈은 "우선 수원삼성블루윙즈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선수 생활 내내 수원 팬분들의 응원을 꾸준하게 받아온 제가 결국 팀이 어려울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큰 책임을 느끼고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권창훈 수원 복귀 시절. 2021.05.26. (사진=수원삼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저는 올해 군 복무 중 부상을 당했고 그 상태로 전역을 했다"며 "당시 수원이 몹시 어려운 상황이었고 빠르게 복귀하고자 하는 마음에 최선을 다해 치료와 재활을 했지만 상태가 호전 되지 않아 결국 수술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후에도 정말 단 1분이라도 뛸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해 재활에 임했지만 시즌 내에 복귀하지 못했고 결국 시즌 아웃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권창훈은 부상과 수술 끝에 수원에 합류하지 못한 반면 지난 6월 권창훈과 함께 김천에서 전역한 이영재는 지역 라이벌 수원FC로 복귀한 뒤 팀을 강등에서 구해냈다. 이영재는 지난해 12월 K리그2 2위 부산아이파크와 치른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후반 막판 골을 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수원FC는 결국 1부 잔류에 성공했다. 반면 수원은 최하위인 12위로 리그를 마쳐 2부로 자동 강등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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