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충격 퇴장' 이강인, 무려 7년 3개월 만에 나온 A매치 레드카드…최다 무실점 공동 3위

조용운 기자 2024. 1. 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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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뉴욕대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 대비 평가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제압했다. 이강인은 막판에 이라크 거친 파울에 신경전을 했고 퇴장(경고누적)을 조치를 받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A매치 도중 퇴장을 당했다.

이강인은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A매치 평가전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기록했다. 카드 한 장이 있는 상황에서 현명하지 않은 판단으로 신경전을 펼쳐 팀에 수적 열세를 안기는 실수를 범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라크와 최종 모의고사를 펼쳤다. 본선에서 상대할 중동 국가를 대비해 이라크와 평가전에 임한 대표팀은 휴식기를 오래 가진 국내파와 유럽파를 섞어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최근까지 유럽 소속팀에서 실전 감각을 유지해온 이강인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은 벤치에 두고 한 달 전 시즌을 마친 K리거와 겨울 휴식기를 보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이 먼저 출전 기회를 잡았다.

▲ 한국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뉴욕대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 대비 평가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제압했다. 이강인은 막판에 이라크 거친 파울에 신경전을 했고 퇴장(경고누적)을 조치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대회 전 컨디션을 고르게 맞추는 데 중점을 둔 대표팀은 이라크를 상대로 조금은 답답한 양상을 보여줬다. 킥오프 초반부터 정승현(울산HD)이 상대 공격수를 제어하지 못하는 허술한 수비를 보여주면서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던 상황에서도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해결사는 이재성(마인츠)이었다. 이재성은 전반 40분 페널티박스 바깥서 강력한 중거리포를 터뜨려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재성의 득점으로 리드한 채 후반을 맞은 대표팀은 그제서야 이강인,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조규성(미트윌란) 등을 투입했다.

이강인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이강인은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하는 대신 우승 기운을 안고 돌아왔다. 지난 4일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슈퍼컵(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툴루즈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전반 3분 선제골을 넣은 이강인은 경기 최우수선수(MOM)에도 선정되며 겹경사를 누렸다.

▲ 한국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뉴욕대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 대비 평가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제압했다. 이강인은 막판에 이라크 거친 파울에 신경전을 했고 퇴장(경고누적)을 조치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 한국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뉴욕대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 대비 평가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제압했다. 이강인은 막판에 이라크 거친 파울에 신경전을 했고 퇴장(경고누적)을 조치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이강인이 슈퍼컵을 통해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면서 아시안컵 정복을 향한 클린스만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64년 동안 우승하지 못해 위닝 멘털리티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이때 우승을 경험하고 좋은 기운을 선수단에 불어넣을 이강인의 합류는 대표팀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대목이었다.

이강인은 확실히 몸이 가벼웠다. 후반에 들어가자마자 활발하게 움직이며 날카로운 킥력을 과시했다. 세트피스도 도맡아 처리하면서 공격진에 다양한 공격 루트를 제공했다. 클린스만호의 공격을 진두지휘한 이강인 덕에 대표팀은 이재성의 선제골을 후반부까지 잘 지켜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의 퇴장이 나왔다. 후반 41분 이라크의 아흐메드 야히아와 경합 도중 몸싸움을 펼쳤다. 흥분한 야히아가 이강인의 얼굴을 가격하는 몰상식한 행동을 했다. 이강인도 상대를 밀치면서 강하게 대응했다. 둘이 충돌하자 주심은 모두에게 옐로 카드를 꺼냈다. 앞서 카드가 한 장 있던 이강인은 경고가 누적돼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 한국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뉴욕대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 대비 평가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제압했다. 이강인은 막판에 이라크 거친 파울에 신경전을 했고 퇴장(경고누적)을 조치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 한국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뉴욕대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 대비 평가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제압했다. 이강인은 막판에 이라크 거친 파울에 신경전을 했고 퇴장(경고누적)을 조치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이강인은 억울할 만한 판정이다. 먼저 흥분하고 손을 무기로 사용한 건 상대였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맞고 참지 않은 데 주심의 퇴장이 주어진 셈이다. 그래도 이미 카드가 하나 있던 상황에서 불필요한 신경전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도 따른다. 아시안컵에서도 충분히 나올 만한 장면이다. 그때도 주심들의 판단이 오락가락할 수 있어 좋은 예방주사가 됐다는 평가다.

참 오랜만에 A매치에서 퇴장이 나왔다. 대한축구협회는 "한국 선수가 A매치에서 퇴장을 당한 것은 2016년 10월 수원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와 경기에서 홍정호의 경고누적 퇴장 이후 7년 3개월 만"이라고 밝혔다. 무려 A매치 96경기 만에 한국은 레드카드 문제로 수적 열세를 안았다. 아울러 이강인은 역대 한국 선수 중 45번째 퇴장자로도 기록됐다.

이강인의 퇴장에도 한국은 이라크를 제압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호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9월 웨일스전 0-0 무승부 이후 A매치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이자 무실점이다. 이는 한국 축구 역대 A매치 최다 연속 무패 공동 3위에 해당한다.

▲ 한국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뉴욕대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 대비 평가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제압했다. 이강인은 막판에 이라크 거친 파울에 신경전을 했고 퇴장(경고누적)을 조치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 한국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뉴욕대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 대비 평가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제압했다. 이강인은 막판에 이라크 거친 파울에 신경전을 했고 퇴장(경고누적)을 조치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이라크를 상대로 전반 터진 이재성의 선제 결승골로 1-0 신승했다. 지난해 9월 웨일스전 0-0 무승부 이후 A매치 7경기 연속 무실점(6승1무)을 기록 중이다. 이 기록은 역대 A매치 공동 3위에 해당한다. 현재까지 무실점 최다 연속 경기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인 2015년 8월 동아시안컵 북한전부터 2016년 3월 월드컵 예선 쿠웨이트전 몰수승까지 10경기 연속이다. 2위는 1970년 한홍기 감독 시절의 8경기이며 3위는 1978년 함흥철 감독과 1989년 이회택 감독이 지휘하던 시절이다.

이라크전을 통해 최종 모의고사를 마친 한국은 오는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다. 이후 나흘간 마무리 담금질을 하고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펼친다. 바레인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후안 안토니오 피지 감독이 이끌며 최종 엔트리 26명 중 23명이 국내파다. 유럽파는 1명으로 공격수 유수프 헬랄이 체코 1부리그 믈레다 볼레슬라프에서 뛴다. 경계가 필요하다.

바레인전을 마치면 16일 요르단과 2차전을 펼치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25일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전이다.

▲ 한국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뉴욕대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 대비 평가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제압했다. 이강인은 막판에 이라크 거친 파울에 신경전을 했고 퇴장(경고누적)을 조치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 한국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뉴욕대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 대비 평가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제압했다. 이강인은 막판에 이라크 거친 파울에 신경전을 했고 퇴장(경고누적)을 조치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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