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성 회복하는 한강…맹꽁이·수달 돌아오고 사계절 내내 '물놀이장'
한강생태공원 재정비·잠실에 자연형 물놀이장 개장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의 자연성이 회복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한 해 동안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첫번째 핵심 전략인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을 본격화해 한강에 자연친화적 공간이 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자연성 회복 사업은 △자연형 호안 조성 △한강숲 조성 △한강생태공원 재정비 △한강 노을 명소 조성 △자연형 물놀이장 조성 △생태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이 있다.
우선 콘크리트 등 인공소재로 조성한 호안을 흙·자갈·큰 돌 같은 자연 소재로 복원하는 '자연형 호안 조성 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46.9㎞에 달하는 호안이 자연형 호안으로 탈바꿈했다. 이는 전체 대상지 57.1㎞ 가운데 약 82%에 달한다.
시는 지난해 잠실한강공원을 대상으로 0.8km를 완료한 데 이어 올해는 망원한강공원 '홍제천 합류부~성산대교, 서강대교~마포대교' 2.0㎞, 강서한강공원 '서남물재생센터~가양대교' 2.0㎞를 구간에 자연형 호안을 조성한다. 이렇게 되면 전체 대상지 중 약 89%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바뀐다. 2025년까지 남은 6.2㎞를 복원해 한강 전체를 자연형 호안으로 100%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당초 목표량보다 114% 초과한 8만주의 나무를 심은 것에 이어 올해 7만주를 추가 확대해 한강공원에 총 365만 그루의 나무가 식재된 한강숲을 조성한다. 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약 6만 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심어 총 누적 371만 그루가 숨 쉬는 울창한 한강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조성된 지 평균 18년이 지난 5개 한강생태공원을 '보전을 위한 이용, 이용을 위한 보전'이라는 방향 아래 재정비한다. 시는 '한강생태공원 재정비 기본계획 용역'을 2023년 12월 수립했으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재정비를 완료한다.
습지가 많아 맹꽁이들의 서식처로 이용되는 암사생태공원, 난지생태습지원, 강서습지생태공원의 경우 침수 등으로 인해 그동안 쌓여있던 퇴적물을 걷어내 적정한 수심을 확보한다. 수달이 종종 발견되는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는 일광욕을 즐기고 햇빛을 받아 온도조절을 하는 수달의 습성을 고려해 '수달모래톱' 공간을 확대한다.
특히 2014년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계획'을 수립한 이후 다양한 노력으로 여러 생물종이 발견되면서 한강 생태계 건강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실제 한강의 생물종은 2007년 1608종에서 2022년 2062종으로 늘었다.
시는 각 생태공원의 환경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해 시민과 자연이 서로 건강하게 마주할 수 있는 특화공원으로 재정비한다는 목표다. 시민 이용과 생태공간이 혼재된 곳은 공간을 분리하고, 생태계 안정을 해치지 않는 시민 이용 동선을 제공한다. 간헐적 침수 지역엔 식물의 자생여건을 조성하는 등 각 공원 특성별로 정비를 추진한다.
또 시는 한강과 지천 합류부에 문화, 자연, 힐링, 그리고 노을 등이 어우러지는 '놀빛광장'을 조성해 관광지로 만든다. 올해 1호로 중랑천에 조성하고 2025년 이후 안양천, 성내천, 홍제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1990년에 조성돼 30년이 경과한 낡은 잠실한강공원의 수영장을 사계절 활용할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조성, 올해 상반기 중 개장한다. 향후 광나루, 잠원, 망원 수영장까지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잠실 '자연형 물놀이장'에는 탁 트인 공간에서 한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수영장부터 실개천, 낮에는 푸르른 나무,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 사이를 거닐 수 있는 숲속 산책로, 모래 놀이터까지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마지막으로 고덕수변, 암사, 여의도샛강, 강서습지생태공원, 난지생태습지원 등 5개 한강생태공원에서는 한강을 보존하고 한강의 자연생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한다. 고라니, 족제비 등 야생동물의 흔적을 찾아보는 프로그램부터 겨울철새·거미 관찰, 꽁꽁 언 연못에서 썰매타기, 자연의 소리 듣기까지 취향에 맞게 골라 즐길 수 있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인공 콘크리트 호안을 자연형 수변으로 탈바꿈하는 사업, 다양한 나무를 심어 한강에 푸르른 숲을 조성하는 사업 등을 지속 추진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한강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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