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인사 패싱’ 김정숙과 달리 한동훈과 웃으며 악수… 옛 인연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한동훈 인사 패싱’이 화제가 된 가운데, 같은 장소에서 이뤄졌던 문 전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도 주목을 끌었다.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 검사로서 좌천됐던 한 위원장과 웃는 얼굴로 악수를 나눴다.
지난 6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엔 한 위원장을 비롯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가 모였다.
한 위원장과 문 전 대통령은 참석자 기념사진 촬영에 앞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 서로를 보고 활짝 웃었고, 악수를 나눴다. 한 위원장은 손을 잡지 않은 다른 한 손을 아랫배 쪽에 가져다 댄 자세였다. 이 상태로 허리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그간 한 위원장과 문 전 대통령은 직접적인 인연이 없었다. 다만 문재인 정부 시절 한 위원장은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됐다.
한 위원장과 문 전 대통령의 조우에도, 이 행사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이른바 김정숙 여사의 ‘한동훈 패싱’이었다. 한 위원장과 문 전 대통령의 악수 직후에 벌어진 상황이었다.
문 전 대통령을 뒤따라 입장하던 김 여사는 자신을 보고 정중히 허리를 숙인 한 위원장의 인사를 받지 않았다. 허리를 숙였다 편 뒤에도 답례를 받지 못한 한 위원장은 다시 김 여사와 눈을 마주치며 웃는 얼굴로 고개를 살짝 숙였지만 끝내 반응을 얻지 못했다.
김 여사의 이런 반응은 한 위원장 좌우에 서 있던 이종찬 광복회장 등 다른 인사들의 인사에 하나하나 고개를 숙여 답례한 것과는 달랐다.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여사는 한 위원장을 쳐다봤지만 인삿말이나 눈인사로 보일만한 행동은 없었다고 한다.
이 장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한 위원장은 7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 여사가) 저를 모르셔서 그러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여사님을 다음에 또 뵙게 되면 제가 더 잘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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